[스포츠] 하루 1.2억원씩 번다고 우승 양보할 것 같은가…나는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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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의 신성 코코 고프는 20대 초반에 4대 메이저 대회 중 두 대회를 제패하며 자신의 롤 모델인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19일 호주오픈 첫 경기를 치르는 모습. [AP=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샛별’ 코코 고프(22·세계 3위·미국)가 20대 초반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한 경기력으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2라운드에 진출했다.
고프는 1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카밀라 라키모바(93위·우즈베키스탄)를 1시간 39분 만에 2-0(6-2 6-3)으로 물리쳤다. 고프는 이날 더블 폴트 7개를 기록하며 서브에서 난조를 보였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1세트에만 더블 폴트 6개를 쏟아내며 흔들린 고프는 2세트엔 안정을 찾아 단 1개로 줄였다.
이로써 고프는 생애 첫 호주오픈 우승을 향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고프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24년에 기록한 4강이다. 고프는 올해 22세의 ‘젊은 피’지만 벌써 두 차례 메이저 대회(2023 US오픈·2025년 프랑스오픈) 정상을 밟았다. 호주오픈과 윔블던까지 석권하면 20대 초반에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를 평정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고프의 첫 경기를 분석하며 “세계 3위지만,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호주오픈 주최 측도 우승 후보를 꼽으며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의 라이벌로 고프를 지목했다. 고프는 2회전에서 올가 다닐로비치(69위·세르비아)를 상대한다.
고프는 ‘세리나 키즈’다. 5세이던 2009년 호주오픈 TV 중계에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은퇴)의 경기를 보고 라켓을 잡았다. 농구선수 출신 아버지와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고프는 어린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손꼽혔다. 16세이던 2019년에는 윔블던에서 성인 선수들을 꺾고 16강에 오르며 롤 모델인 세리나의 후계자로 지목 받았다.
고프는 19세 때인 2023년 US오픈에서 우승했는데,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10대 미국인 선수가 우승한 건 세리나(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지난해 21세의 나이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을 땐 ‘윌리엄스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라는 수식어를 추가했다. 메이저 23승의 윌리엄스가 2002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할 당시 나이는 20세 9개월이다.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세리나는 압도적인 파워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세를 탔지만, 고프는 상대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고프의 강점은 냉정함과 승리욕에 있다.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혈투를 벌여 경기를 뒤집은 사례가 많다.
고프는 일찌감치 수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기업들이 줄줄이 후원 계약을 맺었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스포티코가 지난달 4일 공개한 2025년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 따르면 고프가 가장 많은 3100만 달러(약 457억원)를 벌었다. 3년 연속 여자 선수 수입 1위다. 지난해 기준 하루에 약 1억2000만원씩 번 셈이다. 고프는 2024년엔 3040만 달러, 2023년엔 2270만 달러로 역시 1위였다.
고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그는 “첫 경기에서든, 결승전에서든 패배는 내게 의미가 없다. 우승하기 전까진 절대 만족 못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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