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신천지 당원가입 '필라테스 영상' 찾았다, 국힘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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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2023년 신천지가 제작한 당원 가입 홍보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엔 국민의힘 전 도의원이 직접 등장해 정당 가입 필요성을 주장한다. 신천지 내에서 당원 가입을 꺼리는 신도를 별도로 관리하며 지속해서 가입을 권유하는 등 사실상 강제한 정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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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천지에서 제작한 당원 가입 홍보 영상 일부분. 영상 앞부분엔 국민의힘 경북도의원을 지내고 대구시당에서 활동한 A씨가 등장한다. 독자 제공

“영상 꼭 만나서만 보여줘라”

2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천지에서 만든 8분25초 분량의 영상엔 국민의힘 경북도의원을 지낸 A씨가 등장한다. A씨는 이 영상 앞부분에서 “한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가입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직 간부로부터 “2023년엔 국민의힘에 대한 당원 가입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과천 성전 건설 등 현안이 있었던 만큼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참여, 우리의 권리’라는 제목의 제작 영상을 보면 당원 가입 필요성과 가입 방법을 안내한다. 명시적으로 국민의힘에 가입하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의 사진과 정책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신천지는 해당 영상을 제작한 뒤 간부들에게 배포하면서 “꼭 만나서 보여주는 거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를 대비해 대면해서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하라는 취지다.

'필라테스' 작전 시행…국힘 당원 가입 반응 실시간 보고 

2023년은 구역별로 당원 가입 규모를 할당하고 이를 채우도록 하는 ‘필라테스 작전’이 시행되던 때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전과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까지만 해도 신천지 내 간부와 일부 신도를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이뤄지던 집단 당원 가입의 규모가 확대됐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역별로 당원 가입 현황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확보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진 지파 내 간부 보고 내용을 보면 신도 개개인에 대한 근황 보고와 함께 당원 가입에 대한 신도 반응을 함께 보고한다. 신도 이름과 함께 “필라테스가 좋은 뜻인 건 알지만, 마음이 안 따라간다고 연락이 와서 내일 성경적 내용을 얘기하면서 다시 소통해봐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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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뤄진 신천지 간부 간 텔레그램 보고 내용. 신도 상황 및 특성을 정리해 보고하면서 '필라테스' 가입 현황과 대응 방안을 함께 보고했다. 독자 제공

이 외에 “필라테스를 안 하고 싶다고 의사 표현을 하긴 했는데 의중 설명을 더 하니까 생각해보고 알려드리겠다고 한다” 등 반응과 대응방향에 대한 보고가 함께 이뤄졌다. 합수본은 당원 가입이 개인 의사와 무관하게 사실상 강제됐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필라테스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뜻하는 은어다.

신천지는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정당해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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