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0억원대 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총책 부부, 울산경찰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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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부부. 얼굴은 자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사진 피해자 측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연애빙자 사기)을 벌인 혐의를 받는 한국인 총책 부부가 23일 국내로 송환된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체포돼 울산으로 압송될 예정이다.

울산경찰청은 22일 강모(32)·안모(30)씨 부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단체 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부부는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채팅 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했다.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해 100여명으로부터 1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장애인·노인·주부 등 사회적 약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금액은 1인당 200여만에서 많게는 8억여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범죄 수익은 가상화폐와 상품권 거래 등을 거쳐 조직적으로 현금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캠 조직은 실제 존재하는 금융회사 명칭을 도용한 가짜 투자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제작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투자금을 입금하면 수익률이 오르는 것처럼 그래프와 수치를 조작해 보여주다가 피해자가 출금을 시도하면 '세금 문제' 등을 이유로 시간을 끈 뒤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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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로 여성 얼굴을 사칭한 장면. 사진 울산경찰청

로맨스 스캠 수법은 치밀하게 설계돼 있었다. 이들은 일반인 사진을 무작위로 수집해 가상의 인물 프로필을 만들고, 성격 유형(MBTI), 가족관계, 직업, 취미 등 세부 설정을 해서 이성의 신뢰를 쌓았다.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등 구체적인 배경을 설정한 뒤 화상 통화를 통해 피해자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식이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성별을 바꿔 접근한 경우도 있었다. '함께 투자 공부를 해보자'며 가짜 투자 전문가의 유튜브 영상으로 피해자들을 유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공범들이 "믿을 만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달아 신뢰를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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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 일당이 피해자들과 채팅 중인 상황을 경찰이 증거로 수집한 것. 사진 울산경찰청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강씨 부부는 지난해 초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현지 사법 당국과의 송환 협의가 지연되면서 석방과 재구금을 반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외모를 바꾸기 위한 성형 수술 정황 등이 피해자들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송환이 어렵게 이뤄진 만큼 범행 전모를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 회복에도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울산지검 측은 "혐의를 명확히 규명해 엄정 처리하는 한편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환수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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