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나다 이어 英도 베이징行…29~31일 '황금 시대' 중·영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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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1월 18일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브라질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양자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홀대’에 지친 서방 국가들이 연이어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가 중국과 새로운 전략 파트너십을 선언한 데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다음 주 29일부터 31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중·영 경제 대화 플랫폼을 복원할 예정이다. 22일 홍콩 온라인 매체 홍콩01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머 총리가 오는 29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시작한 뒤 30일 오후 상하이로 이동해 31일 저녁 일정을 마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8년 1월 테레사 메이 총리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 및 일정을 이르면 23일 외교 채널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방중 기간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참석하는 ‘영·중 기업가 위원회(UK-China CEO Council)’를 복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측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BP, HSBC,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룹(IHG), 재규어 랜드로버, 롤스로이스, 슈로더투자신탁,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총수 등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
중국 측에서는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차이나모바일, 중국공상은행, 중국중차(CRRC), 국약집단(시노팜), 비야디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영·중 기업가 위원회’는 양국 관계가 ‘황금시대(Golden Era)’로 불리던 2018년 당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메이 총리에 의해 설립됐다. 중국은 앞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21세기를 위한 포괄적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황금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지난 2018년 1월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테레사 메이(왼쪽) 영국 총리가 리커창(오른쪽) 당시 중국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하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 수용소와 인권문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영국의 화웨이 5G 장비 사용 금지 등이 겹치며 양국 관계는 빠르게 냉각됐다. 이어 2022년 리시 수낙 영국 보수당 총리 집권 후 ‘황금시대’의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스타머 총리의 이번 방중은 런던에 들어서게 될 유럽 최대 규모의 중국 대사관 계획을 20일 영국이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은 20일 런던 중심부의 옛 왕립 조폐국 부지에 새로운 중국 대사관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약 2만2300㎡(약 6700평) 규모의 대사관은 완공되면 유럽에서 가장 큰 중국 대사관이 된다. 이 계획은 지역 주민, 영국 의회, 영국 내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이 보안 위험 우려를 제기하며 3년간 지연됐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외교 공관 건설을 위해 지원과 편리를 제공하는 것은 주재국의 국제의무”라며 “신축 건물 설계는 국제 외교 관례와 현지 법규 및 절차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리밍장(李明江) 싱가포르 남양이공대 교수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국과 캐나다 정상과 마찬가지로 스타머 총리의 방중 이후 중·영 관계는 여러 방면에서 회복될 것이며 특히 경제 및 무역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관계회복은 외교전략 차원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너무 기울어 있으며 이는 중·영 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새로운 전략 파트너십 체결을 선언했다. 8년만의 캐나다 총리 방중이었다.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정상 공동성명’과 ‘경제무역협력 로드맵’ 등 7건의 합의문에 서명하고, 중국산 전기차와 캐나다 농산물에 부과했던 상호 고율 관세를 철폐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세상을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 받아들인다(We take the world as it is not as we wish it to be)”며 국익에 따라 움직이는 현실주의 외교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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