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다카이치 총리직 건 ‘총선’…보수냐 vs 중도냐 ‘표심’은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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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운명을 가를 총선거가 다음 달 8일 치러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23일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중의원(하원) 해산을 결정했다. 총리 전권사항인 국회 해산에 따라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중의원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를 해산했다. 2024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선출됐던 의원들은 국회 해산에 따라 임기(4년)의 3분의 1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총선 모드로 들어가게 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3일 오후 자민당사에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함께 선거본부 현판을 내걸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해산 후 16일 만에 치러지는 전후 사상 최단기 총선 전망은 안개 속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이 70%가 넘을 정도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30%대에 그치고 있어서다. 가장 큰 변수는 야당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총리직’까지 걸고 내건 목표는 중의원(총 465석) 과반 달성(233석). 현재 연립 여당(자민당+일본유신회) 의석과 같은 수치다.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만 감안하면 무난히 거머쥘 수 있는 수준이지만 변수가 등장했다. 중도 표심 결집을 노린 야당의 등장이다. 전직 총리 출신으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가 다카이치 정권 전까지 26년간 자민당과 ‘연립 파트너’였던 제3 야당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 신당 명칭은 ‘중도개혁연합’. 의석수로만 보면 173석에 불과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로선 이번 선거의 복병이나 마찬가지다. 방위력 강화는 물론 안보 3문서의 개정, ‘핵을 갖지도, 만들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화 3원칙의 재검토 등 안보 정책 강화를 앞세운 다카이치 총리의 보수 정책과 다르게, 중도 노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의명분 없는 해산’이란 야당 비판 속에 다카이치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다카이치 사나에에게 국가 경영을 맡길 수 있는지 국민이 직접 판단해 달라”며 진퇴 문제까지 직접 거론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261석을 확보하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거머쥘 수 있고, 여당이 상임위원회 과반이 될 수 있다. 310석 이상까지 압도적으로 의석수를 확보하는 경우엔 개헌안 발의를 할 수 있다.
23일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해산이 선포되자 자민당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외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공명당의 부재는 다카이치 총리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26년간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이뤄온 공명당은 선거 때마다 자민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해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종교단체인 창가학회를 근간으로 하는 공명당이 지역구에서 발휘하는 힘은 약 1만~2만여 표.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공명당이 ‘히든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 ‘인기’에 의존해 선거를 치르게 된 상황에서 접전 지역에선 공명당의 뒷심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젊은 중의원은 아사히신문에 “공명표는 확실히 줄어든다. 그 마이너스를 다카이치 인기로 채우느냐가 이번 선거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오사카에서의 지원 연설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오사카는 강경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의 ‘안방’으로 꼽히는 곳이다. 오사카 지역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경합을 벌이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적으로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와 이번 선거에서 ‘협력’을 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기에 “양쪽을 배려하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지난 2024년 선거에서 일본유신회가 오사카 지역의 모든 선거구에서 승리한 점을 들어 “총리가 유신 후보 응원에 들어가면 자민측으로부터 반발이 나올 수 있는 한편, 자민 후보 응원에 나서면 유신과의 연립관계가 금갈 것이 우려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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