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슈타포 되려는 건가"…'열혈 트럼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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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사용된 최루탄에 둘러싸여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리가 정말 게슈타포(독일 나치 정권 비밀경찰)가 되려는 건가? ‘신분증 내놔!’ 우리가 이런 지경까지 온 건가?”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인터뷰하고 그의 당선에 일조한 유명 팟캐스터 조 로건의 입이 심상찮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본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주)과의 대담 도중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자 단속 정책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로건은 미네소타주에서 ICE 요원에 의해 미국 시민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그녀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였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머리에 총을 맞아야 할 이유가 되는가? 다른 방식은 없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잘못된 것처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굿이 사망한 이후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현재 미 전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지난해 1월 20일 조 로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이 주택 부족, 범죄, 경제 쇠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을 약속해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로건 또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 통제에 실패했고 민주당이 표를 확보하기 위해 불법 이민을 장려했다’는 강경 우파 주장에도 일부 공감했다. 그런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을 정면으로 비판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MAGA(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있어 일종의 중대한 전환점”이란 평가를 내놓았다.
종합격투기 UFC의 해설자이기도 한 로건은 2009년 팟캐스트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는 유튜브 구독자 206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영상이 조회수 6000만 회를 넘긴 사실은 그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 싱크탱크 ‘뉴아메리카’ 선임연구원 리 드루트먼은 WSJ에 “그는 엄청난 청중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그의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로건은 지난 미국 대선 기간 미디어 영역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트럼프를 지원 사격했다. WSJ는 “로건의 지지는 지난 대선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로건은 지난해 1월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트럼프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본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주)과 대담 중인 조 로건. 유튜브 캡처
다만, 처음부터 로건이 트럼프를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트럼프를 지원하기 전 그는 ‘진보의 아이콘’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주)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현재도 로건은 그의 팟캐스트에 샌더스를 종종 초대한다.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이후에도 친(親)트럼프 일변도 논평만 내놓지 않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을 비판했고, 케네디 센터에 트럼프의 이름을 넣는 것에도 반대했다. 또 트럼프가 영화 감독 롭 라이너와 그의 아내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조롱한 것도 문제 삼았다.
벤 버기스 러트거스대 교수는 WSJ에 “로건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윙보터’(swing voter) 중 하나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를 두고 “민심의 풍향계”(정치 컨설턴트 더그 쇼언)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런 비정형적인 이력 때문이다. WSJ는 로건을 “분열하고 불신이 만연한 시대에 미국의 민심을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지칭하며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가 로건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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