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셀프 조사’ 의혹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첫 경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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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셀프 조사’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로저스 대표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쿠팡 전담 TF가 꾸려진 지 약 한 달 만의 첫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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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3분쯤 서울경찰청 청사에 도착해 “쿠팡은 한국 정부의 조사와 경찰 수사에 계속 협조해 왔다”며 “오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3000건으로 발표한 근거와 증거 인멸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수사기관과 협의 없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유출자가 3300만 계정에 접근했지만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 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성명과 이메일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 3000만 건 이상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쿠팡이 중국 국적 피의자를 경찰에 알리지 않은 채 접촉해 노트북을 회수하고 자체 포렌식을 진행한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유출 규모를 축소하려 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해당 자체 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이를 부인하면서 위증 혐의도 제기된 상태다. 또 2020년 사망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故)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이번 소환은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 끝에 이뤄졌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 직후 출장을 이유로 출국하며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출국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이후 로저스 대표는 지난 21일 재입국해 출석 의사를 밝혔다.

쿠팡 내부에서 ‘2인자’로 불리는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는 통역을 통해 진행돼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사 진척 상황에 따라 추가 소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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