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크루그먼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는 '매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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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해 “‘매파’(통화긴축 선호)가 아닌 ‘정치적 동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후보자가 2017년 5월 8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루그먼 교수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워시는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했을 때는 긴축 통화정책을 주장하고 모든 경기부양 시도에 반대했다”며 “그러나 모든 트럼프 지지자가 그렇듯 2024년 11월 이후로는 줄곧 금리 인하를 옹호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워시 전 이사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연준 이사로 임명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냈다.
그는 오바마 정부 때인 2010년 11월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할 당시 연준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하게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에 대해 “워시는 자신의 주장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채 계속 새로운 논거를 개발해가며 줄기차게 금리 인상을 요구해왔다”며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금리 인하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워시의 동료 (연준) 위원들은 사실상 그를 무시할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며 “다만, 대다수는 경멸감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해 7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건물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세워 놓고 공사비 과다 사용 의혹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월가에선 워시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워시는 깊은 전문성, 폭넓은 경험, 날카로운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연준 개혁과 현대화에 대한 그의 공언은 정책 효과성을 높이고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호하는 데 있어 좋은 징후”라고 적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도 “워시는 탁월한 선택”이라며 “그는 연준 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일 때의 위험과 지나치게 긴축적일 때의 위험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워시 후보자는 지난 2019년부터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 Inc. 이사회 사외이사를 지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의 하버드대 인맥으로 통한다. 김 의장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비즈니스 스쿨을 중퇴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워시를 설득한 끝에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김영옥 기자
쿠팡 이사회에는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지배구조(거버넌스) 위원회가 있는데, 워시 이사는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이자 보상위원회의 위원이다. 워시가 김 의장의 경영 고문(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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