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해저 희토류 시추 성공…도쿄대, '1600만톤 추산. 매장량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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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시미즈항을 출발한 일본 탐사선 지큐.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이 도쿄에서 1800여㎞ 떨어진 해저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 시추에 성공했다고 2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은 이날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의 탐사선 ‘지큐’가 미나미토리섬 인근의 수심 약 5700m 심해에 거대 파이프를 연결해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끌어올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마츠모토 요헤이(松本洋平) 문부과학상은 1일, "희토류 진흙을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X(구 트위터)에 게시했다.
탐사선은 승선원 약 150명을 태우고, 지난달 12일에 시미즈항을 출항한 뒤 17일 미나미토리섬 앞바다의 시추 예정 해역에 도착했다.
이번 시추는 일본 내각부의 '전략적 혁신 창조 프로그램(SIP)'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저 6000m에서 퇴적물을 캐는 시도는 세계 최초로, 해저 유전이나 천연가스전의 굴착 방식에서 고안한 방법을 썼다. 일본은 이를 위해 400억엔(약 3760억원)을 들여 진흙 파쇄 정치와 특수 파이프 등의 개발을 진행했다.
앞서 도쿄대 연구팀 등은 2013년 이 일대에서 희토류가 고농도로 포함된 진흙을 발견했으며, 최소한 1600만 톤 상당의 희토류가 있다는 추산 결과를 보고했다. 이는 현재 국가별 매장량 기준으로 중국(4400만톤), 브라질(2100만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이곳에서 하루 최대 350톤 진흙층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돌입해 2028년 3월까지 채굴 비용을 포함한 상업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일본이 희토류 독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는 최근 악화하는 중·일 관계 속에서 중국이 꺼내 드는 '희토류 보복 카드'에 속수무책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당시 중국의 희토류 공급 제한에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호주 등 공급망 다변화를 꾀해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90%대에서 60%대로 끌어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국은 또다시 희토류 보복 조치에 나선 상태다. 요미우리신문은 “세계 생산량 대부분을 쥐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 카드'로 적극 활용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추 성공은 (희토류) 국산화를 향한 큰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한 희토류 광산. AP=연합뉴스
하지만, 일본의 희토류 독자화 시도가 성공하기엔 난관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브라질(2100만톤)의 희토류 매장량은 중국의 절반 정도지만, 실제 생산량은 연간 1만톤 미만으로 연간 20만톤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매장량 6위인 호주(340만톤)가 생산하는 연간 1만 8000~2만 4000톤보다도 적다. 그만큼 희토류 채굴 못지 않게 정련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또, 해저 6000m에서 끌어올리는 고난도 작업이 요구되는 일본의 희토류가 상업성이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달 11일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slim prospects) 프로젝트”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희토류 산업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지만, 기술적 난관과 비용 문제 때문에 단기간에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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