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잡은 줄 알았는데…문무대왕면 산불, 다시 붙었다

본문

bt78986195bba2c4371df15948b319d471.jpg

8일 오후 7시56분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안동교차로 인근에서 재발화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산 정상 쪽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소방당국이 8일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이 진화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펼친 결과 산불 발생 20시간20분 만인 8일 오후 6시에야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하지만 주불 진화 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7시56분쯤 문무대왕면 안동교차로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산림·소방당국은 밤샘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재발화한 곳은 급경사지에다 지형이 높아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8일 문무대왕면 입천리 산불이 확산하자 오전 11시33분을 기해 1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남 등 5개 시·도 119특수대응단 장비 5대와 인력 25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당국은 이후에도 초속 8m 안팎의 강풍 여파로 산불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자 오후 3시30분 2차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0분쯤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진화율이 60%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한때 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진화율이 순식간에 20%대로 떨어진 것은 건조한 대기에 강풍, 복잡한 지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송전탑 등 시설물로 인해 공중 진화가 제한된 것도 한몫을 했다. 널을 뛰듯 오르내리던 진화율은 이날 오후 1시30분에 67%로 올라간 뒤 오후 3시30분에는 85%까지 상승했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들은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한 주민은 “송전탑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산불 현장에서는 영하 2.2도, 습도 22%의 기상 여건 속에서 초속 7~8m의 강한 북서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산불이 나자 인근 주민 106명을 10곳으로 대피시켰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을 뜻하는 산불영향구역은 주불 진화 당시 약 54㏊, 화선은 3.7㎞로 집계됐다. 당국은 재발화한 산불을 진화한 뒤 정확한 산불 발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는 폭설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제주 한라산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만든 눈구름 여파로 최대 18.9㎝의 눈이 쌓였다. 제주·광주·전남·울릉도 등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는 자정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남 나주·장성·해남 등 10개 시·군과 전북 고창·부안·순창·정읍 등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의 경우 산지엔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국제공항은 강한 눈과 급변풍(돌풍) 탓에 이날 새벽 활주로 운영을 한때 중단했다. 제설작업 이후 오전 11시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이날 도착·출발 여객기 180편 이상이 결항됐다. 폭설과 한파로 인해 전라도와 충남 일부 고속도로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위험도가 높아진 상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8,70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