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HIV 감염 3000명 넘을 것"…초비상 걸린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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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사진 pixabay

태평양의 대표적 신혼여행지인 피지에서 최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유엔에이즈합동계획(UNAIDS)과 피지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피지 내 HIV 감염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 보건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신규 감염 사례의 대다수는 1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 발생했으며 산모에 의해 아기가 감염되는 경우도 점점 더 늘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은 감염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마약 사용 증가와 위험한 투약 관행을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피지 내 마약 사용자들 사이에서 주사기 공동 사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블루투스'(Bluetoothing)로 불리는 극단적인 약물 사용 방식이 감염을 대폭 확산시킨 것으로 지목된다. 이는 마약을 구하지 못한 사람이 이미 약물에 취한 다른 사람의 혈액을 뽑아 자신의 몸에 주사하는 행위다.

이로 인해 인구 100만명도 채 되지 않는 피지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나온 신규 HIV 감염자 수는 1583명에 달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1226건이 추가로 보고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피지 정부는 지난 1월 공식적으로 'HIV 발병'(Outbreak)을 선언하고 국가적 위기 대응에 나섰다. 피지 보건부는 WHO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 피지의 발전과 인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HIV 검사와 치료 접근성을 확대해 누구도 의료 체계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지는 지난해에만 약 10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간 세계적인 휴양지다. 이에 호주 등 주변국들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피지 여행 시 감염 위험이 있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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