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세 때리고 4성장군 보내도…이란 “핵 포기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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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3일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훈련 중인 EA-18G 그라울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재개된 이란과의 핵협상을 둘러싸고 경제 제재와 군사력을 함께 동원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회담 전엔 이란의 물품을 수입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협상장엔 군복을 입은 항공모함 사령관을 투입했다. 직후엔 대표단이 항공모함에 탑승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8개월간 중단됐던 핵협상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재개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이란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구매, 수입, 기타 방식으로 확보하는 모든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던 압박성 발언을 실제 행정명령으로 만들어 즉각 시행토록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나라에 어느 정도의 관세를 적용할 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25% 추가 관세’를 예시로 들며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행정명령에 앞서 미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해 이들의 모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국민 및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오만을 가운데 놓고 ‘간접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협상장에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수장 브래드 쿠퍼 사령관도 해군 정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쿠퍼 사령관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대규모 전력을 지휘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 한마디면 언제든 이란을 공격해 초토화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AP통신은 “고위급 외교에 군 지도자들을 투입하는 이례적인 조처를 취한 것은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며 “다음 주 초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란)이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압박을 이어갔다.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이란은 “주권 문제”라며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또 탄도미사일 개발이나 주변국 무장세력 지원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리려 하나 이란은 핵 프로그램 외 이란 국내 정치는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은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권리”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란의 반발에 미국은 재차 ‘행동’으로 답했다. 미국 대표로 회담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는 회담 직후 중동에 배치돼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를 방문했다. 윗코프 특사는 7일 X(옛 트위터)에 항모 방문 사실을 공개하며 “장병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수호하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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