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빗썸 거래소, 매매 반영한 내부장부 공개 안해 유령코인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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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실제 보유 물량의 3500배가 넘는 비트코인을 고객에 지급할 수 있었던 배경을 두고 ‘중앙화 거래소(CEX)’ 운영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CEX는 고객 자산과 개인정보를 거래소가 직접 보관하는 구조다. 매매 시 시스템 내부 장부(DB)에서 잔액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우선 처리한다. 거래 체결 속도는 빠르지만, 거래소가 실질적으로 고객 자산을 통제·이동할 수 있어 외부 해킹이나 내부 부정행위 등에 취약하다. 블록체인 기업 포필러스의 김남웅 대표는 “CEX는 사후에 거래 내용을 온체인(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실제 거래)에 반영하는 구조라 거래소 내부 장부는 공개되지 않아, 장부상에만 있는 ‘유령 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업계에선 DEX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DEX는 블록체인 상의 스마트 계약(자동 실행 코드)을 통해 개인 간(P2P)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구조다. 거래소가 사용자 자산을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 부정행위나 장부 오류로 인한 사고 위험은 구조적으로 낮다. 유니스왑 등 해외 거래소, 넥써쓰·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들이 이 방식을 쓴다. 문제는 DEX의 경우 처리 속도가 느려, 사업 활성화가 힘들다는 점이다. 또 개인 지갑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러그풀(투자금을 모은 뒤 사라지는 사기 수법)’ 등 범죄 피해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CEX 방식을 쓰되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EX 방식을 택하더라도 은행·증권사처럼 장부와 실제 보유 자산의 일치 여부를 상시 검증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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