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순혈 친명 외엔 적, 손가혁 부활 느낌"…합당 무산에 거칠어진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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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6·3 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이 무산된 데 대해 12일 “일방적으로 끌려 들어갔다가 일방적으로 비판받고, 결국 ‘없던 일로 하자’는 식이 됐다”며 “저뿐 아니라 당원들도 큰 상처와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과의 합당 무산에 대한 속내를 일부 드러냈다.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절제된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권력 투쟁’ ‘당권·대권 밀약설’ 등 거친 표현이 등장했다.
조 대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여당 내에서 벌어진 갈등에 대해 “당권이나 차기 대권을 둘러싼 권력 투쟁은 정치의 속성일 수 있지만, 왜 우리를 끌어들여 비방하느냐”고 했다. 이어 ‘친문 세력이 당내 주도권을 쥐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너무 황당하다. 정 대표와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며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해산을 명령했던 손가혁(손가락혁명군)이 부활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혈 친명 외에는 문재인이든 노무현이든 모두 적이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이들이 급증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경기 화성에서 3인 선거를 통해 당선되지 않았느냐, 저도 그렇게 할 각오”라며 강한 출마 의사도 내비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혁신당과의 합당이 무산된 뒤인 지난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언주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손가혁’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형성된 강성 지지층 모임으로, 현재는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당내 경쟁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손가혁 일부 지지자들이 강도 높은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면서, 대선 이후 친문 지지자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친문·친명 갈등의 상징처럼 언급돼 온 ‘손가혁’이라는 단어를 조 대표가 민감한 시기에 꺼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이런 강경 발언은 합당 무산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연대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 흘러나오는 데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합당 논의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면서 ‘연대·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조국혁신당에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친여 유튜버 김어준 씨 방송에 출연해 “선거 연대는 합당보다 더 어렵다. 그래서 연대 앞에 ‘선거’라는 단어를 뺐다”며 “합당도 현재로선 불확실해, 대신 통합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12일 페이스북에서 “통합추진준비위에는 선거 연대 의미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당내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김어준씨 방송에서 “조국 대표가 특정 지역에 출마한다면 민주당은 무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고, 김영진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선거 연대와 관련해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는 시기인 만큼, 추진준비위에서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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