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대 니트족 절반은 쉬었음...“팬데믹 충격 이후 구직 단념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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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코로나 팬데믹 충격 이후 급증한 ‘쉬었음’ 청년들이 최근까지 노동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밀려나 있는 ‘구조적 고착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제때 정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청년이 더 늘 수 있다는 의미다.

12일 정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 쉬었음의 사각지대: 세대별 상흔과 연령별 고착화 진단’ 보고서에서 “팬데믹 시기 노동시장에 진입한 1990년대 후반생이 29세에 도달해서도 ‘쉬었음’ 상태를 유지하는 ‘상흔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되고, 2000년대생은 초기부터 ‘쉬었음’을 선택하는 조기 고립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노동시장의 활력을 저해하는 핵심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상흔 효과란 사회초년생 때 구직에 실패하면 계속 질 낮은 일자리에 머무는 등 삶의 질이 낮아지는 걸 의미한다. 앞서 한국은행 연구진도 청년층의 미취업 기간이 1년 늘면 실질임금이 6.7%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미취업 기간이 1년이면 5년 뒤 상용직으로 근무할 확률은 66.1%, 3년 이상이면 56.2%까지 내려갔다.

쉬었음 청년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느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16년 42만1000명이던 2030세대 쉬었음 청년 인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4만5000명으로 늘었다. 2020년 66만9000명으로 1년새 12만4000명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70만명대(71만7000명)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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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보고서는 2023년 이후 이러한 쉬었음 청년 증가세가 일시적 충격을 넘어 추세적으로 고착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정 연구위원은 “시계열ㆍ연령ㆍ코호트 효과에 따라 쉬었음 청년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초기엔 20~23세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25~29세 및 30대 초반까지 확산되는 ‘우상향 패턴’이 뚜렷하다”며 “취업 준비ㆍ육아 등 여러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20대 니트(NEET)족 중 40~50%가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단념한 ‘쉬었음’ 상태인데, 이 비중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쉬었음의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생애주기별 대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위원은 “청년층을 노동시장 초기 진입 실패군(19~23세), 구직 병목군(24~28세), 장기 고착군(29세 이상)으로 세분화해 정밀하고 차별화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며 “특히 구직 실패 경험이 누적된 24~28세에게는 ‘프로젝트형 일경험’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장기 구직자의 ‘번아웃’ 방지를 위한 심리 상담을 필수적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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