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사상 첫 5500선 돌파…고배당주는 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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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상 처음 5500선을 넘은 코스피 지수. [사진 신한은행]

코스피가 12일 사상 처음 5500선 문턱을 넘었다. 반도체 ‘투톱’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과속하는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몸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167.78포인트(3.13%) 오른 5522.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역은 반도체 대형주다. 삼성전자는 6.44% 뛴 17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7만9600원까지 오르며 ‘18만 전자’를 넘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종가는 3.26% 오른 88만8000원이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9.9%)을 포함한 반도체 주가가 급등했고, 한국 시장에도 열기가 옮겨붙었다.

5500까지 질주한 한국 코스피는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수익률에서 선두다. 그런데 이런 코스피의 성과를 추월한 주자가 있다. 바로 배당주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 수익률 상위 5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5159.55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25.3%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19.4%)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배당 성장성이 높은 50종목을 담은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29.8% 올라 코스피보다 약 10%포인트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은 약 7조6000억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1일 하루 동안 개인 ETF 순매수 상위 종목 20개 중 8개가 배당 관련 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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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코스피 배당 지수,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아…배당소득 분리과세 효과

배당주 인기에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 1월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ETF 10개 중 4개가 고배당 관련 상품이었다.

정부의 ‘한국 증시 끌어올리기’(밸류업) 정책 효과에 더해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방어주 성격으로 배당주 인기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1월부터 도입된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은 배당 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 과세해 투자자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도입 자체가 배당 확대 기대를 환기했고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투자자의 관심이 대상 기업으로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올 2~3월 중 국회에서 통과되면 배당주 인기가 더 커질 수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한 후 1년 이내에 이 주식을 의무적으로 소각해야 하는데, 자사주 소각분이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통상 주주총회에서 배당 규모와 수익률이 정해지는 2~3월에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데, 올해는 배당주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등 지수 추종 투자의 대안으로 고배당주가 떠오르고 있다. 주요 지수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피로감에 더해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반면, 배당주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또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 배당주는 원화 약세로 인한 위험까지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빅테크 기업은 번 돈만큼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7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중 승자만 살아남는 제로섬 게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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