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빙속 괴물도 긴장…"누구도 막기 힘들다"는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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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스톨츠는 12일(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4관왕 목표를 향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압도적인 체력을 앞세워 후반 스퍼트에 능한 그는 500m, 1500m, 매스스타트 경기를 남겨뒀다. 김종호 기자

4관왕에 도전하는 ‘빙속 괴물’ 조던 스톨츠(22·미국)의 질주가 시작됐다.

스톨츠는 올해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에서 무려 16개의 금메달을 휩쓴 절대 강자다. 단거리와 장거리에 모두 강하다. 이번 대회에선 개인전 4종목에 출전한다. 최근 오메가 파빌리온에서 만난 그는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 나를 위닝 머신(승리 기계)이라 불러도 좋다”고 호언장담했다.

출발이 좋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6초28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종전 기록(1분07초18)을 0.9초 앞당겨 올림픽 기록도 새로 썼다. 남은 건 500m와 1500m, 그리고 여러 선수와 링크를 16바퀴 도는 매스스타트다.

다재다능함에서 스톨츠는 ‘철인’ 에릭 하이든(68·미국)과 비교된다. 하이든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에서 5관왕(500m·1000m·1500m·5000m·1만m)에 오른 레전드다. 그런 하이든조차도 “스톨츠는 경이로운 존재다.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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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파빌리온에서 인터뷰에 나선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조던 스톨츠. 사진 오메가

스톨츠의 경쟁력은 압도적인 체력에서 나온다. 특히나 후반 스퍼트가 압권이다. 1000m 경기 당시 스톨츠는 600m 구간까지 은메달리스트 예닝 더보(네덜란드)에 뒤졌다. 하지만 레인 체인지(아웃→인코스) 이후 속도를 끌어올려 순위를 뒤집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기술은 더보, 경기 운영은 모리시게 와타루(일본)가 한 수 위다. 하지만 스톨츠는 경쟁자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오히려 가속한다”고 칭찬했다.

스톨츠는 하체 강화를 위해 1주일에 최대 18시간씩 사이클에 오른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이탈리아 산악 지역에서 자전거를 탔다. 제갈 감독은 “통상적으로 스케이트 선수들은 주 6회, 한 번에 20~30㎞ 정도 자전거를 탄다. 스톨츠는 적게는 60㎞, 많게는 90㎞까지도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상하기 힘든 훈련량”이라고 했다. 스톨츠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 3~4시간 전 식사를 하는 것과 달리 1시간 전에도 마카로니를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등 루틴도 남다르다.

그의 곁에는 밥 코비(75) 코치가 있다. 하이든과 여자 단거리 레전드 보니 블레어(미국)와 인연이 있는 명지도자다. 과학적·체계적인 훈련보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는 지도자인데, 스톨츠는 그의 무시무시한 반복 훈련을 묵묵히 이겨냈다. 스톨츠는 10대 때 현역에서 떠났던 그의 지도를 부탁했고, 코비 코치는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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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위)는 500m, 정재원(아래 왼쪽)은 매스스타트에서 스톨츠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연합뉴스·뉴시스]

남은 세 번의 개인전에선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500m에선 국내 단거리 간판 김준호, 매스스타트에선 정재원과 각각 겨룬다. 스톨츠는 김준호와 관련해 “폭발력이 인상적이다. 한 번 터지면 누구도 막기 힘들다”고 칭찬했다. 김준호는 올 시즌 월드컵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스톨츠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정재원은 2018 평창대회 팀 추월, 2022년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했다. 스톨츠는 매스스타트 전략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전략을 바꿔 팀 추월 경기에도 나선다면 5관왕까지도 가능하다. 사흘간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보름 동안 치러지는 만큼 체력을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제갈 감독은 “휴식 시간이 충분한 올림픽은 스톨츠에 한결 유리한 무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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