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넘어져 울다가 "다시 해보지 뭐"…韓 메달 75% 휩쓴 &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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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10대들이 메달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13일까지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메달 4개 중 3개(금 1, 동2)를 따냈다. 메달 지분으로 따지면 75%에 달하는 압도적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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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단 전체 막내인 2008년 11월생 최가온(17·세화여고)이 13일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땄다. 두 번 넘어지고도 날아오르는 극적인 서사를 썼다.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2007년생 임종언(18·고양시청)은 같은날 남자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내내 최하위에 머물다가 마지막 바퀴 때 아웃코스 추월 후 날 들이밀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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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종언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앞서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 여고생 유승인(18·성복고)도 드라마틱하게 동메달을 차지했다.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완벽하게 소화한 유승은은 “(이 기술을) 연습 때 한 번도 성공적으로 착지한 적이 없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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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최가온 역시 “넘어지고 나서 처음에는 ‘아 나도 이대로 포기해야 되나’ 생각하고, 위에서 엉엉 울었다. 이 악물고 걷기 시작하는데, 조금씩 다리에 힘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타기 시작했다”고 했다. 임종언도 “경기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차피 난 첫 올림픽이고, 어린 나이라 기회도 많으니, 그냥 나 자신을 믿고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했다. “한 번 해보지 뭐”, 이런 쿨한 마인드와 용기가 만들어낸 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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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1차시기 크게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은 해가 갈수록 출생률이 급감하면서 동계스포츠 선수의 수급 풀 또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동계스포츠 강국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천재적인 Z세대들의 등장 때문이다.

이들은 엄청난 압력으로 생성되는 ‘다이아몬드’ 같다. 여고생 최가온은 2년 전 1080도 회전 기술을 연습하다가 척추가 부러져 핀을 박고 3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임종언은 학창 시절 정강이뼈 골절 등 3차례 큰 부상을 당한 후 6개월간 보조 장치 없이는 걷지도 못했다. 유승은도 2년 전 큰 부상을 당해 일 년간 출전하지 못했고 복귀 후 손목이 골절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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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1차 시기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동계올림픽은 휘발성이 강한 민족주의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 종목이 개인 경기로 이뤄졌다. 이들은 메달을 따고도 조국과 민족, 국민 여러분을 먼저 찾지는 않는다.

동계스포츠에 등장한 Z세대에게는 긴장마저 즐길거리다. 김정효 서울대 연구교수는 “이들의 기본 마인드는 ‘나는 나를 위해 싸운다’이다. 여러 번 좌절에도 굴하지 않은 이유 역시 꺾을 수 없는 개인 욕망의 분출 때문일 터다. 만일 그들이 민족주의나 집단주의에 갇혀 있었다면 그런 강인함을 발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데 익숙한 이들은 자신의 퍼포먼스를 마치 TV 경연 프로그램처럼 주목 받고 싶은 콘텐트로 즐긴다. 이게 Z세대의 매력이자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WiFi 시대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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