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반짝이는 거짓을 쫓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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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 자신의 정체를 바꾸기로 한 사라킴(신혜선)과 그의 행적을 좇는 형사 박무경(이준혁)의 이야기다. 사진 넷플릭스

진실은 빛과 같이 눈을 어둡게 합니다.

반대로 거짓은 아름다운 저녁노을처럼 모든 것을 멋지게 보이게 합니다, 다만 들키기 전까지.

빛나는 것을 온몸에 두르고,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여자, 사라킴(신혜선)은 이렇게 읊조린다.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다.

‘멋지게 보이는’ 사라킴의 모습 다음으로 오는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다. 청담동 명품 거리 한복판, 하수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인 명품 가방과 함께. 이 시신, 사라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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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 자신의 정체를 바꾸기로 한 사라킴(신혜선)과 그의 행적을 좇는 형사 박무경(이준혁)의 이야기다. 사진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는 두 장면의 간극을 짚어내려는 형사 박무경(이준혁)의 시선을 따른다. 박무경은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경감으로, 한겹 씩 싸여있는 사라킴의 진실을 좇는다. 눈앞에 놓인 단서를 찾다보면 사라킴과 얽힌 인물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그들의 말에서 사라킴의 정체는 매번 다른 모습이다. 사라킴은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지사장이었다가, 이름도 다르고 아무 지위도 갖고 있지 않은 한 사람이 되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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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신혜선(왼쪽부터), 김진만 감독, 배우 이준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이디 두아’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2021), ‘인간수업‘(2020) 등을 만든 김진민 감독이 연출했고, 신예 추송연 작가가 극본을 썼다. 추 작가는 2022년 JTBC×SLL 신인 극본 공모전 우수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에게는 ‘레이디 두아’가 첫 작품이다.

추 작가는 넷플릭스에 “‘레이디 두아’는 그녀(사라킴)가 대체 누구인가, 그래서 그녀는 대체 왜 이런 일을 벌였는가를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람의 욕망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라며 “욕망을 쫓는 사람과 그를 쫓는 두 사람을 보는 재미로 꽉 차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인공이 회차별로 특정 개인과 다른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바꾸거나 숨기는데, 이 지점이 ‘레이디 두아’의 재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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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비밀의 숲'. 맨 왼쪽이 이준혁, 맨 오른쪽이 신혜선이다. 사진 tvN

두 주인공 신혜선과 이준혁은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 이후 9년 만에 합을 맞춘다. 신혜선은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도 불구하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신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신혜선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제가 없는 곳에서도 제 모든 걸 채워줬다”고 회상했다.

‘비밀의 숲’에서 신혜선은 수습검사 영은수를, 이준혁은 그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비리검사 서동재를 연기했다. 영은수가 서동재를 의심하고, 캐내며 부딪히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는데, ’레이디 두아’에선 정반대의 구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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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 자신의 정체를 바꾸기로 한 사라킴(신혜선)과 그의 행적을 좇는 형사 박무경(이준혁)의 이야기다.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2024)와 ‘웰컴투 삼달리’(2023~2024), 영화 ‘그녀가 죽였다’(2024)와 ‘결백’(2020)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해 온 배우 신혜선은 ‘레이디 두아’로 첫 OTT 작품에 도전한다. 여러 얼굴로 살며 자신이 진짜라고 믿고 싶은 삶을 만들어가는 사라킴이라는 인물은 신혜선의 연기로 실제처럼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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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 자신의 정체를 바꾸기로 한 사라킴(신혜선)과 그의 행적을 좇는 형사 박무경(이준혁)의 이야기다.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비밀의 숲’(2017·2020)과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2024), 영화 ‘범죄도시3’(2023) 등에 출연하며 영향력을 선보인 배우 이준혁은 특별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광장’(2025) 이후로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한다. 시리즈로는 처음이다.

어느 순간, 사라킴은 자신이 어떻게 이 길을 오게 됐는지 회상한다. 그는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되뇌다 “태어났을 때부터”였다고 씁쓸한 답을 찾아낸다. “현실을 바꿀 수 없어 자신을 바꾸기로” 결정하는 선택을 하는 순간은, 비단 사라킴에게만 있는 일은 아닐 테다. 쓰린 공감을 안고 볼 수 있는 추적극이다. 8부작 전체공개.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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