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무원·금융기관 '알짜회사' 뚫는다…취업난 속 직업계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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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 있는 병천고는 직업교육을 위한 학교다. 1952년 일반고로 개교한 뒤 2011년 특성화고로 전환했다. 2026학년도 신입생은 조리과와 미용과에 각각 72명씩 144명이다. 지난해 신입생 선발 때 지원율이 정원 대비 200%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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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병천고 조리과 학생들이 제과·제빵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병천고]

신입생 절반은 천안 지역, 35%는 충남 14개 시·군, 나머지 15%는 충남을 제외한 16개 시·도 학생들로 채워진다. 강원도는 물론 멀리 부산과 목포에서도 학생이 찾아온다. 병천고를 졸업하면 제주도의 대형호텔이나 성심당(대전)·뚜쥬루(천안) 등 유명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조리학과는 충남지역 공립고 가운데 유일하게 병천고에서만 운영, 전국에서 인기가 높은 학과로 꼽힌다. 올해도 졸업생 가운데 70% 정도가 취업했다. 20%는 대학 진학, 나머지 10%는 창업이나 가업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충남, 2026학년도 신입생 지원율 108% 기록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병천고를 비롯해 충남지역 38개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신입생 지원율은 정원을 웃도는 108.87%를 기록했다. 전년 100%보다 8%포인트 늘어난 규모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지다. 2022년 89%에 불과했던 지원율은 2023년 97%, 2024년 98%로 증가한 데 이어 2025년부터는 100%로 올라섰다.

충남교육청은 ‘역대급 지원율’ 배경으로 미래 산업 중심 학과 재구조화 사업, 외국인 유학생 모집 및 해외 현장학습 등 차별화한 기술인재 육성, 2년 연속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 등 주요 정책의 성공을 꼽았다. 정원을 웃도는 지원으로 우수 인재를 선발할 수 있고 이는 취업의 질 향상과 직업계고 인식 개선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게 충남교육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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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여상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한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 충남교육청]

충남의 대표적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천안여상은 최근 3년(2023~2025년)간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공무원 등 ‘알짜 일자리’에 243명을 합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졸업생 247명 가운데 12명이 금융기관, 7명이 공무원에 각각 합격했다. 122명은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최첨단 실습환경을 제공하고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한 실무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산업 변화에 맞춘 직업교육 혁신도 지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12개 직업계고, 공공부문 121명 합격 

대전에서도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공공부문 취업이 증가했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12개 직업계고의 2025학년도 취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무원과 공공기관(공기업 포함), 군(軍) 부사관에 121명(1월 말 기준)이 합격했다. 이는 2024년 42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로 공공기관(공기업 포함) 합격자는 22명에서 51명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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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학 학생들이 여성기업 현장 탐방을 마치고 여성 기업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대전여상]

학교별로는 대전여상이 공무원 6명을 비롯해 공공기관(공기업) 30명, 부사관 7명 등 4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어 동아마이스터고 19명, 대전전자디자인고 16명, 대전도시과학고 14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취업 역량강화 프로그램·실무교육 성과

대전교육청은 한국철도공사를 비롯해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은행, IBK기업은행 등 이른바 ‘알짜 회사’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각 학교와 협력해 운영한 ‘직업계고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공무원·공기업 취업 준비를 위한 ‘DJ(Dream&Job) 취업사관학교 취업캠프’ 등을 통한 교육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단순한 이론교육을 넘어 실전에 대비한 면접, 직무 컨설팅 등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어려운 취업 환경 속에서도 학생과 교사의 노력이 만들어 낸 소중한 성과”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공공분야를 비롯해 양질의 일자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취업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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