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명절,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으로 돌아온 고향의 맛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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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직원들이 고향사랑기부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고향사랑기부제’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부금은 제도가 도입된 2023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특색 있는 답례품을 앞세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 설 명절을 앞두고는 ‘명품 답례품’을 선물하려는 수요까지 맞물리며 제도의 존재감이 더욱 커진 분위기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시행 첫해인 2023년 651억원에서 2024년 879억원, 지난해에는 1515억 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기부 건수도 지난해 139만건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기부금의 대부분은 전액 세액공제가 가능한 10만원 이하 소액 기부다. ‘세액공제+답례품’이란 실속형 혜택이 참여 확산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원 기자
기부자의 중심은 경제활동 인구인 30~40대였다. 지난해 기준 30대 기부 비중은 34.9%, 40대는 27.9%로 둘을 합치면 62.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인구감소지역 89개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7억6000만원으로 비감소지역보다 1.7배 높아 지방 소멸 위기 지역으로 기부가 유입되는 효과도 확인됐다.

전남 곡성군 보건의료원에 지난해 5월 지역 최초로 상주 전문의가 진료하는 소아과가 개소해 아이들이 진료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곡성군은 기부금을 활용, 지난해 군 보건의료원에 소아과전문의를 배치했다. 그간 곡성군 내 소아과 전문의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고양사랑기부제의‘기적’으로 불린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기부금을 장애인 오케스트라 운영비 등에 사용했다. 또 공동체 연대 기능도 확인됐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산불·호우 등 재난 발생 지역에 기부가 집중되면서다. 행안부 관계자는 “수도권에 사는 주민의 기부금 795억원 중 88% 정도(700억원)가 경북과 전남 등 비수도권으로 흘러 들어갔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균형발전과 재해 복구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했다.
답례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답례품 판매액은 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농·축·수산물이 전체의 56.9%를 차지하며 ‘먹거리 중심’ 소비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지역 관광·문화 상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 노원구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모습. 뉴스1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노원구가 선보인 ‘정밀 기차모형’이다. 이 모형은 중계동 화랑대철도공원과 기차마을 등 철도와 관련한 즐길 거리를 보유한 노원구의 특성을 반영해 제작됐다. 철도 마니아층의 관심을 끌며 ‘수집형 답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농산물 중심의 답례품에서 벗어나 지역 정체성을 담은 콘텐트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평가된다.
관광형 답례품도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바다 전망 객실을 갖춘 ‘비치 뷰 호텔 1박 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며 체류형 관광 수요를 유도하고 있다. 관광택시 이용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기부자가 지역 명소를 순환 관광하며 소비를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단순 물품 제공을 넘어 지역 방문과 체험을 결합한 모델이다.
지난달 18일 '제39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열린 1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등이 차가운 겨울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지자체들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히트 정책’으로 보고 조직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닭갈비와 막국수의 고장으로 이름난 강원 춘천시는 새로운 지역 대표 답례품 발굴에 나섰고, 충남 태안군은 고액 기부자를 위한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담팀을 신설해 아예 기부 홍보와 콘텐트 기획을 맡긴 지자체도 있다.
정부도 제도 고도화에 나섰다. 올해부터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기존 16.5%에서 44%로 대폭 상향했다. 20만원을 기부할 경우 세액공제 14만4000만원에 답례품 6만원을 합쳐 20만4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행안부는 법인의 기부 참여 허용, 민간 플랫폼 확대 등 기부 저변 확대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기부금이 지역주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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