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4위 그친 김민선 "과욕이 부른 참사…다음 올림픽 가겠다"
-
15회 연결
본문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질주하는 김민선. 밀라노=김종호 기자
4년 전의 눈물을 이번에도 닦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선(26·의정부시청)은 다시 한 번 더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김민선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500m에서 38초01의 기록으로 14위를 기록했다.
김민선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쓴 '빙속 여제' 이상화의 뒤를 이을 선수로 꼽혔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7위를 기록하고 눈물을 보였던 그는 절치부심하면서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에서 계속해서 입상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올림픽에서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현장을 찾은 소속팀 의정부시청 제갈성렬 감독 역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민선은 "시즌 준비부터 돌아보면 모든 부분이 아쉽다. 가장 좋았던 시즌(2022~2023시즌)을 제외하고는 항상 문제였던 초반 100m 기록이 올 시즌에도 나를 괴롭혔다. 그 기록 자체가 아쉽다 보니 전체적인 500m 결과에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민선은 "시원섭섭이라고 하기에는 시원하지가 않다. 섭섭한 마음이 99%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힘들고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100%의 자신감을 갖고 준비해도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김민선은 "아쉽지만 받아들이고 다음 올림픽을 향해 또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보며 아쉬워하는 김민선. 밀라노=김종호 기자
19살에 나선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세 번의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부족함을 이야기했다. 김민선은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을 통해 많이 배우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좋은 결과를 많이 내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나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을 마주할 때마다 여름 훈련 때 놓친 것이 무엇일지 많이 생각했다. '과욕이 부른 참사'라는 느낌마저 든다"고 털어놨다.
벌써부터 김민선은 4년 뒤를 바라본다. 힘들고 긴 여정이지만, 이미 그의 눈은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으로 향해 있다. 김민선은 "이번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4년 뒤를 기약하는 게 좀 그렇긴 한데"라면서도 "이번 올림픽이 너무 아쉽고 속상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4년이 정말 빨리 지나갔는데 그 시간이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4년 간 감사함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