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벌써 21조, 15조, 7조…"각오해라" 비판엔 소송 협박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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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진행자 트레버 노아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완전한 패배자 트레버 노아는 사실을 바로잡는 게 좋을 것이다. 한심하고 재능도 없는 멍청한 사회자를 상대로 변호사들을 보내 소송을 제기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날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자신의 관계를 소재로 농담한 노아를 상대로 이같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아가 나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 소유 섬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큰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각오하라”고 덧붙였다.

노아가 시상식을 진행하는 도중 “엡스타인의 섬이 사라졌으니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어울릴 새로운 섬이 필요해졌다”고 말한 점에 격노한 것이다. 엡스타인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내 본인 소유 섬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등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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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신에게 비판적이거나 불리한 이슈를 제기하는 상대를 향해 소송 협박을 자주 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카드가 빈번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을 상대로 50억 달러(약 7조2615억 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을 습격한 사건 이후 해당 은행이 정치적 이유로 자신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지난해 12월 15일에는 자신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했다는 의혹을 내밀며 영국 BBC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00억 달러(약 14조501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다. 명예훼손과 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각각 50억 달러씩이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해 말 2024년 미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보도를 이어간 사례가 나열된 내부 고발 보고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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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국 BBC방송 본사 모습. AP=연합뉴스

언론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특히 잦은 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과 9월,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의 가짜뉴스 유포 등을 이유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WSJ에 100억 달러, NYT에 150억 달러(약 21조7740억 원)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해 “악의적인 허위 보도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메러디스 코핏 레비언 NYT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소송 제기는 법적 근거 없이 독립적 저널리즘을 협박해 굴복시키려는 반(反)언론 수법”이라며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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