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명절 제수품 팝니다" 마트 누르고 신선식품 강화 나선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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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GS25 신선식품 특화매장에 건어물이 진열돼있다. 노유림 기자
직장인 황미연(55)씨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편의점에서 제수용 사과를 샀다. 황씨는 “대형마트가 문을 닫은 늦은 시간에 급히 제사상 재료가 필요해 편의점에서 장을 본 적이 있다”며 “낱개 과일나 소용량 채소를 필요한만큼 바로 살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구매경험을 쌓은 소비자들이 ‘편의점 장보기’를 일상화하고 있다. 신선식품 특화점포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소비층을 흡수했던 편의점 업계는 올해 설에도 관련 품목을 늘려 차별화한 장보기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김주원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설 연휴 기간 곶감‧동태살‧황태포‧깐밤 등 명절 음식에 필요한 식품류 할인행사를 늘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 3일간 직전 주보다 황태포 매출은 5배 뛰었으며, 같은 기간 배와 굴비 매출도 각각 118.2%, 51.3% 늘었다”며 “올해도 명절 기간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편장족’이 늘 것으로 예상해 연휴 일주일 전 GS앱(애플리케이션) 사전예약으로 찜갈비, 사과 등 제수 품목을 할인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협업해 과일, 정육 카테고리 제품을 강화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에 수요가 많았던 명절 식품과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올해 설에는 관련 상품 총 550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수 판매 전략도 마련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올해 설 명절용 제품 물량을 유연하게 확보하기 위해 ‘점포 직매입’ 제도를 적용했다. 각 점포가 본사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협력업체에서 직접 상품을 납품받는 방식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납골당이나 대형 추모공원 인근 CU는 점포 입지 특성에 맞춰 조화, 향초 등 제수·추모 용품 비중을 일반 점포보다 크게 늘렸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동 들랑날랑센터에서 쪽방촌 주민들이 모여 명절음식을 만들고 있다. 뉴스1
신선식품 강화 전략은 지난해 편의점 업계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11조957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1% 늘어난 2921억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부문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은 2조25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BGF리테일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612억원, 영업이익 253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4.2%, 0.9% 증가했다. 별도 실적은 아직 공시 전이지만, 전체 매출의 약 98%를 CU가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편의점 부문 매출은 약 8조8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주원 기자
지난해 신선식품 장보기 수요를 확인한 만큼 각사는 올해 중 특화 매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실제 편의점 3사 모두 최근 3년간 신선식품군 매출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규모로 성장 중이다.
GS25는 지난달 말 기준 농·축·수산물 등 장보기 상품을 300~500종 이상 갖춘 ‘신선 강화형 매장’을 791개 운영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 1100곳으로 확대한다. CU도 지난해 말까지 장보기 특화 점포를 약 110점 운영했으며, 올해 안에 약 500점으로 늘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전국 약 40개 점포를 선정해 신선 강화 전략 모델을 테스트 운영 중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년 신선식품군에 대한 고객 관심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근거리 장보기 트렌드와 상권별 전략을 고려해 특화매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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