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J팝 아이콘’ 요아소비 보컬 이쿠타 리라…“나만의 이야기 들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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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타 리라. [사진 더리벳]
빌보드 재팬 최초 단일 음원 10억 스트리밍 달성(‘밤을 달리다’, 2023년 9월), 빌보드 재팬 21주 연속 1위(‘아이돌’, 2023년 4~9월), 아시아투어 전석 매진(2023년12월~2024년 1월)…. ‘J팝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듀오 ‘요아소비(夜遊び·YOASOBI)’가 세운 기록들이다. 국내에서도 요아소비는 ‘핫한’ 아티스트다. 지난 2023년 12월과 2024년 12월 두 차례의 내한 공연을 모두 1분 만에 매진시켰고 이들의 히트곡 ‘아이돌’이 한국 유튜브 뮤직 주간 종합차트(2023년 7월)에서 아이브·뉴진스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청아한 목소리를 가진 메인보컬 이쿠타 리라(26)의 가창력이다. 워낙 곡의 템포가 빠르고 음표가 많다보니 ‘컴퓨터로 만진 목소리가 아니냐’는 의심 섞인 반응도 있었지만 대규모 아시아 투어,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 등에 선 이쿠타의 라이브 실력으로 논란은 금세 잠재워졌다.
이쿠타 리라. [사진 더리벳]
오는 5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단독콘서트를 여는 이쿠타를 서면으로 만났다. 이쿠타는 “이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 팬들로부터 수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3년 만의 솔로 투어 첫 공연지로 한국을 찾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쿠타 리라는 최근 국내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한국과 접점을 넓혀왔다. 지난해 12월 힙합 프로듀서 지코와 ‘듀엣’ 음원을 발표했고,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자신의 미니앨범 ‘래프(Laugh)’에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 쓴 ‘카페 라테’를 수록했다. 이쿠타는 두 곡 모두 작사가로 참여했다.
그는 “듀엣 발매 1년 전쯤 지코가 직접 미팅을 요청해 ‘한 곡만 같이 콜라보 해줄 수 있느냐’고 제안했다”며 “2022년 자카르타의 한 공연에서 지코와 같은 무대에 서며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던 적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지코가 만들어 준 멜로디가 워낙 리드미컬 해 가사 붙이기 좋아 ‘멜로디 위에서 파도 타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노랫말을 썼다. 난생 처음 한국어로 가사도 한 줄 붙여보고, 정해진 포인트 안무를 추는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지코와 이쿠타 리라가 작업한 '듀엣' 뮤직비디오 한 장면 캡처.
이쿠타는 어머니에게 화이트데이 선물로 직접 만든 노래를 선물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자연스레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항상 에너지가 넘쳐서 잠들기 직전까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다가 ‘잠 좀 자자’며 혼난 적도 많았다”고 한다. 첫 자작곡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들었다. 자신과 다른 중학교로 가는 친구를 위해 곡을 썼고, 졸업식 때 기타를 메고 가 직접 불러줬다. 중 3 때는 아예 도쿄 시부야나 요요기 공원에서 버스킹을 시작했다.
요아소비 결성 방식도 남달랐다. 2019년 일본의 소설 투고 사이트인 ‘모노가타리닷컴(monogatary.com)’이 소설의 내용을 담은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시 보컬로이드(사람이 아닌 가상 음성 소프트웨어를 가수로 세워 만든 음악) 씬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프로듀서 아야세를 영입했다. 아야세는 인스타그램에서 커버 곡을 올린 이쿠라의 영상을 보고 메인보컬 자리를 제안했다. 거대 기획사가 치밀하게 기획한 아이돌이 아니라, 온라인 기반의 창작자와 실력파 보컬이 ‘소설의 음악화’라는 실험적인 시도로 우연히 만난 것이다. 이들이 호시노 마요의 소설 ‘타나토스의 유혹’을 기반으로 2019년에 만든 데뷔곡 ‘밤을 달리다(夜に駆ける)’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뒤이어 발표한 ‘군청’ ‘괴물’ ‘아이돌’ 등도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쿠타 리라. [사진 더리벳]
이쿠타는 요아소비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3년 첫 정규 솔로 앨범인 ‘스케치’를 발매하는 등 개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요아소비의 보컬 ‘이쿠라’과 싱어송라이터 이쿠타 리라의 음악은 별개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하고 빠른 비트의 전자음이 주를 이루는 요아소비 음악과는 달리 이쿠타 리라의 노래엔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진솔한 가사가 담겼다. “요아소비는 다양한 이야기를 원작으로 음악을 제작하는 유닛이며, 이쿠타 리라의 음악은 내 일상의 경험과 감정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다.”
평소 “한국 로맨스 드라마를 보며 쉰다”는 이쿠타는 본인을 한국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단독 공연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은 하루종일 월드 투어를 위해 라이브 연출, 선곡 등을 구상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국 공연만을 위한 노래도 준비하고 있다. 언젠가는 ‘홍백가합전’ 출연으로 친해진 걸그룹 ‘아일릿’과도 협업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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