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이란 공습 임박?…레바논 주재 대사관 직원들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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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주재 미국대사관이 23일(현지시간) 자국 직원 일부를 대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미·이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 해군 항공모함 포드함이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인근 해역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바논 현지 매체인 LBCI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수도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통해 자국 대사관 직원 수십 명을 해외로 급히 대피시켰다. AP통신도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필수 인력이 아닌 외교관과 가족들에게 레바논을 떠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안보 환경에 대해 지속적인 평가를 내린 결과, 상주 인원을 축소하는 게 현명한 조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피 인원은 대사관 직원 32명 등 약 50명으로 추산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해당 지시는 아직 공식 발표 전 임시 조치로 대사관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해당 조치를 놓고 이란의 보복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일 내 이란을 때린다면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을 활용해 이스라엘 등 친미 국가를 대상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레바논 거주 미 국민의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워 미 정부의 선제 조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과 이란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갖는데, 사실상 마지막 담판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농축도를 낮추는 정도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외신은 이 협상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꺼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일 내 초기 공격을 감행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이란은 후티 반군·헤즈볼라는 물론 알카에다까지 활용해 유럽·중동의 미 시설을 보복 타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해군 항공모함 링컨함이 6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를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이란 인근에는 링컨함과 포드함 등 항모전단 2개와 F-35 전투기 18대, F-15 전투기 17대, A-10 공격기 8대 등 다수의 군용기가 대기 상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같은 중동 지역에서의 미 군사력 증강에 대해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군은 유사시 헤즈볼라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레바논 영토 내 헤즈볼라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 빈도를 늘리고 있다. AP통신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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