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3·1절에 일본전, 덩크 반드시 꽂는다
-
15회 연결
본문
성인 대표팀에 첫 발탁된 에디 다니엘(왼쪽)과 강지훈. 대표팀은 26일 대만, 다음달 1일 일본과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농구 월드컵 본선은 2027년 카타르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예선을 통해 7개국이 본선에 출전한다. [사진 서울 SK]
한국 남자 농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니콜라이스 마줄스(46·라트비아) 감독이 뜨거운 관심 속에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FIBA랭킹 56위)은 26일(한국시간) 타이베이에서 대만(68위)과 2027 카타르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B조 3차전을 치른 뒤, 3·1절인 다음 달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숙적 일본(22위)과 운명의 4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출범한 마줄스팀의 목표는 지난해 막판 시작된 한국 농구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전희철 임시 감독 체제였던 지난해 11월 한국은 중국(27위)과 치른 아시아 예선 B조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13년 만에 거둔 2연승이었다. 호주(6위)와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과의 4차전은 이번 예선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득실차 +33)에 이어 이번 예선 2위인 한국(득실차 +18·이상 2승)이 대만을 잡고 일본까지 누르면 B조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한국은 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월드컵은 올림픽과 함께 세계 농구의 양대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막중한 임무를 안은 마줄스팀의 비밀병기는 올 시즌(2025~26) 프로에 데뷔한 신인 포워드 에디 다니엘(19·1m92㎝·서울 SK)과 센터 강지훈(23·2m1㎝·고양 소노)이다. 당초 스타 포워드인 허웅(33), 동생인 허훈(31·이상 부산 KCC) 등 베테랑이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마줄스는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 없는 다니엘과 강지훈의 재능을 선택했다. 마줄스 감독은 “열정, 에너지, 멈추지 않는 모터”라며 “다른 선수들한테 보지 못했던 부분을 이들에게서 봤다”고 밝혔다.
한국 농구의 미래로 떠오른 다니엘과 강지훈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났다.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는 각오’를 묻자, 다니엘과 강지훈은 기합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다른 건 몰라도 한일전은 이기고 싶다. 게다가 3·1절 경기 아닌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니엘은 “청소년 대표 시절 일본과 한 차례 붙었는데, 승리했고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며 “신인답게 악착같은 수비와 팀 분위기를 끌어올 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매일 밤 한·일전에서 시원한 덩크슛을 꽂는 상상도 한다” 털어놨다. 강지훈도 “다니엘도 나도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며 프로 선배들과 실력을 겨뤘다. 언제 어떤 역할로 투입되더라도 잘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단 공통점을 가진 ‘괴물 신인’이다. 용산고를 졸업한 다니엘은 아직 10대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영국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탄탄한 피지컬 덕분에 곧바로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평균 6.8점, 3.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주축 멤버로 자리 잡았다. 연세대 출신 강지훈은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센터 출신 강을준(61·1m90㎝) 전 오리온 감독의 장남이다. 큰 키에도 슛이 정교하다. 평균 8.3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부터 팀의 주전으로 뛰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서로를 농구 만화 ‘슬램덩크’ 등장인물에 빗대달라”고 했다. 강지훈은 “남자다운 외모 때문에 ‘농구 초짜’인 주인공 강백호로 통하는 다니엘은 사실 수비를 포함해 다양한 능력을 갖췄다. 오히려 세계관 최강자 중 한 명인 능남고 에이스 윤대협과 닮았다. 대표팀에서도 해결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배의 칭찬에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다니엘은 “강지훈 선배는 내가 ‘리스펙트’하는 선수다. 리바운드는 물론 슛과 농구 지능이 탁월하다. 상양고의 빅맨 슈터 성현준에 빗댈 만한 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신인 듀오가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사고’를 한 번 쳤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