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잘 부탁드려요" 日여성 수상한 접근…'돼지도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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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된 캄보디아 조직원들의 모습. 사진 서울경찰청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던 피싱 조직원 수십명이 검거됐다. 경찰이 ‘캄보디아 등 국외납치 집중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에 착수한 지 3개월 만이다.

24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순차적으로 캄보디아 프놈펜·프레이뱅에 거점을 둔 2개 조직의 가담자 49명을 검거하고 이 중 37명을 구속했다”며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피해자 68명으로부터 약 105억원을 편취했다”고 밝혔다. 조직원들은 로맨스스캠(연애빙자 사기), 노쇼, 금융감독원 사칭 등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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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조직원이 일본인 여성인 척 행세하는 모습. 사진 서울경찰청

범행 방식은 다양하면서도 치밀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맨스스캠 범죄는 조직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인 여성인 척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연인관계로 발전하면서 시작됐다. 수개월 간 대화하며 호감을 충분히 쌓은 조직원들은 피해자를 해외 유명 쇼핑몰로 위장한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피해자가 물건을 구매하면 10~20%의 수수료를 돌려주면서 환심도 샀다.

이후 피해자가 고액을 입금하면 돌연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수익금 출금을 거부하는 방식을 썼다. 돼지를 천천히 살찌워서 도살하듯이 피해자들이 더 투자하도록 유도한 뒤에 돈을 가로채는 방식인 이른바 ‘돼지도살 수법’을 활용한 것이다. 이렇게 총 28명으로부터 약 23억2000만원을 가로챘다. 이외에도 “코인 연애 적금을 함께 들자”며 가짜 가상자산 사이트로 피해자 1명을 유도해 1억1000만원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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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조직원이 활용한 스님의 명함. 사진 서울경찰청

노쇼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들은 주로 대학교 교직원이나 스님 등을 사칭했다. 이들은 다수의 업체에 무작위로 전화해 “대학교 실습실에 필요하다”거나 “사찰을 건축 중인데 물건이 필요하다”며 업체에서 취급하는 물건을 구매할 것처럼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위조된 명함·사업자등록증 등을 보내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이어 “제습기·공기압축기 등의 물품도 대리 구매를 해주면 대금을 지급하겠다”며 해당 업체를 다른 특정 업체와 연결시켜 돈을 뜯어냈다. 이렇게 총 16명으로부터 약 5억3000만원을 편취했다.

금융감독원 사칭 범죄의 경우, 우선 조직원이 피해자들에게 카드 회사의 고객센터 상담원인 척 행세하며 원격제어 프로그램과 불상의 악성 앱을 설치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조직원들은 “명의가 도용됐으니, 금융감독원 혹은 검찰에 전화해보라”고 유도하고, 실제 피해자가 전화하면 악성 앱에 의해 범죄조직으로 전화가 연결되는 이른바 ‘전화 가로채기’ 수법을 썼다. 조직원들은 이 방식으로 23명으로부터 약 75억3000만원을 뜯어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원들은 한국인 총책의 지역 선·후배들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이 활용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는 중국인 총책이 출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한국인 총책과 중국인 총책·부총책도 검거했고, 중국인의 경우 범죄인인도요청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피의자들이 취득한 수익금 중 10억원 상당을 몰수 및 추징 보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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