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괴물 히드라처럼 머리 자르면…" 마약왕 사살 멕시코 덮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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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마약왕 제거 작전으로 촉발된 혼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6월 미국·캐나다와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만큼,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필요해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완전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축구 팬들에게는 아무런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내 월드컵 개최 도시는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할리스코주), 몬테레이(누에보레온주) 등 세 곳이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지난 22일 멕시코 현지 매체에서 제거된 최대 마약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59)의 모습이 송출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2일 멕시코 정부는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최대 마약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59·일명 엘 멘초) 제거 작전을 펼쳤다. 교전 끝에 오세게라가 사살되며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카르텔의 보복 공격으로 멕시코는 현재 할리스코주 등 일부 지역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오세게라의 죽음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세력 확장을 노리는 카르텔 간 충돌도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월드컵 개최장소가 변경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자 정부 차원에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파블로 레무스 할리스코 주지사도 이날 “과달라하라가 월드컵 개최권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대응 방안을 전달한 사실을 밝히며 “과달라하라에 대한 (개최지 변경) 경고 신호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멕시코가 확보한 3개 개최지 중 어느 하나도 잃을 위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는 카르텔의 무력시위를 막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배치한 상황이다.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멕시코 안보장관은 지난 23일 “지휘 센터를 통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군이 카르텔 각 무장 부대를 이끄는 인물들을 체포한다면 대규모 폭력 사태 위험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푸에르토 발라타에서 한 남자가 불탄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부 대응에 힘입어 일부 지역은 이날부터 안정을 되찾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일 과달라하라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혼다가 하루만에 생산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할리스코주 내 학교들이 오는 25일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대다수의 현지 기업들도 이날부터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멕시코 국민들은 과거 여러 차례 겪었던 ‘폭력이 더 큰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에 대비하고 있다”며 “신화 속 괴물 히드라처럼 카르텔의 머리(수장) 하나를 잘라내면 종종 더 많은 머리가 생겨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멕시코는 카르텔에 맞섰지만 그 대가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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