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LEX TALIONIS' 전시회 3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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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의 끊임없는 변화와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반응을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3월 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중구 PS CENTER와 COSO에서 개최되는 ‘LEX TALIONIS(렉스 탈리오니스)’는 고대 법률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을 현대 도시의 인과 구조를 재사유하는 전시로 확장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완벽하게 설계된 격자무늬 시스템으로서의 도시가 아닌, 거주자들의 불규칙한 삶과 예측 불가능한 마주침이 만들어내는 ‘열린 장소’로서의 도시에 주목한다. 사진, 설치미술, 디자인 등 각기 다른 매체를 다루는 세 팀의 작가는 도시와 인간이 서로에게 지는 거대한 책임의 연대기를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사진작가 김우영은 도시의 풍경을 단순한 기록을 넘어 치밀하게 계산된 ‘미장센’으로 재구축한다. 그의 렌즈 안에서 무질서해 보이는 도시의 이면은 완벽한 대칭과 빛의 변주를 통해 정제된 미적 질서로 치환된다.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일상의 파편이 어떻게 영속적인 미학으로 승화되는지 목격하게 한다.
설치미술가 장시재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거친 재료와 구조물을 통해 도시의 원초적인 힘을 가시화한다. 물리적 구축이 실제 삶에 가하는 압력과 그에 따른 저항을 가시화하는 그의 작업은, 경직된 도시 공간을 인간의 숨결이 닿는 유연한 장소로 되돌리려는 시도이자 치유의 드라마다.
디자인 스튜디오 WKND Lab(위켄드랩, 이하린·전은지)은 도시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소외된 부산물에 집중한다. 이들은 버려지는 유기적 폐기물을 지속 가능한 바이오 소재로 치환하며 ‘거주하기’의 행위를 생태적 책임의 윤리로 확장한다. 우리가 환경에 가한 행위가 다시 물질의 형태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증명하며 순환의 미학을 제시한다.
전시명인 ‘LEX TALIONIS(탈리오의 법칙)’는 단순히 보복의 논리를 뜻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PS CENTER는 “우리가 발을 딛고 선 도시라는 거대 무대 위에서 인간과 물질, 공간이 서로에게 가하는 보이지 않는 작용과 반작용의 서사를 보여주고자 한다”며, “진정으로 살아있는 도시란 차이를 수용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체계여야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도시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어지는 과정 속에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복수와 화해,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공존을 사유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함께 ‘거주’하고 서로를 환대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깊은 성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리셉션은 3월 7일(토) 오후 3시에 PS CENTER에서 진행되며, 전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PS CENTER와 COSO 두 곳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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