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000만원 드론 격추에 60억 미사일 쏘는 美…이란 장기전 속내
-
6회 연결
본문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A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값싼 드론과 고가 요격미사일이 맞서는 소모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로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고비용 방공망을 압박하며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눈덩이 비용과 반전 여론 때문에 미국이 먼저 후퇴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제 '샤헤드-136' 일회용 자폭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이 중동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계속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드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민간 건물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하고 있지만 딜레마에 처한 상황이다. 2만달러(약 2930만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달러(약 58억6000억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어서다. 값싼 무기가 훨씬 복잡한 위협에 대비해야 할 핵심 자원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모두 이르면 며칠, 길어도 몇 주 안에 무기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 전쟁에서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서 소모전 전략은 작전상 타당한 면이 있다"며 "방어하는 측의 요격 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꺾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블룸버그가 확보한 내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사용 속도를 유지할 경우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는 나흘 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정부는 물밑에서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미군이 그렇게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에 배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 생산량은 지난해 600기가량에 불과했다. 이번 전쟁 개시 이후 중동 지역에서 이미 수천 발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의 공세가 현재 강도로 유지된다면 며칠 내로 중동 내 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양측 모두 공격 무기가 바닥나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 반전 여론도 거센 상황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고립주의 성향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핵심 지지층 마가(MAGA)에서도 외국 전쟁 개입을 들어 지지 이탈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