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 나흘째 확전…이란 “호르무즈 해협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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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이 폭파되며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며 중동 전역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습과 미사일·드론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3일(현지시간) 새벽 테헤란의 이란 국영 IRIB 방송 건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전 대피 권고 후 에반 지역을 타격했으며, 해당 시설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신 거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IRIB 측은 본부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으나 방송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지휘소와 무기 저장 시설도 공습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 바 있다.

미국은 공중전력을 앞세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해 왔으며, 전날까지 이란 군함 11척을 파괴해 해군 전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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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전자전 공격기 EA-18G 그라울러가 이륙하려고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이스라엘·미군 기지에 미사일·드론 공세

이란도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이날 새벽 텔아비브 등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방공망 요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잇따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외교단지 인근에서는 폭발과 화염이 포착됐고, 사우디 국방부는 미 대사관을 겨냥한 드론 2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란 언론은 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 내 미군 아리프잔 기지를 드론 10대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은 미군 및 연합군 기지를 겨냥해 28건의 로켓·드론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공격 범위는 이스라엘을 넘어 사우디, 바레인,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 걸프 및 인접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 미군 시설은 물론 공항·호텔 등 민간 인프라까지 피해가 발생하면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도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거론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보복 방침을 천명했다.

“단 한 방울도 못 나간다”…호르무즈 봉쇄 위협

이란은 군사 대응과 함께 에너지 수송로 차단 카드도 꺼냈다. 혁명수비대 사령관 보좌관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며 “통과를 시도하는 어떤 선박도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실제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망자 500명 넘어…민간 피해 확산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이란에서는 최소 555명이 사망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1명, 미군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레바논에서도 수십 명이 사망했으며, UAE 3명,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중동 정세가 군사·외교·에너지 전선 전반으로 동시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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