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이 WBC 8강 가면? 이 나라들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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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WBC에 출전하는 후안 소토.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 다섯 팀 중 하나를 만난다. '류지현호'가 8강에 오른다면 말이다.
한국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체코, 일본, 대만, 호주와 C조에 편성됐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조별리그에서 2위 안에 들면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 1위를 차지하면 D조 2위, 2위를 차지하면 D조 1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D조는 '2강 1중 2약'으로 볼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2강, 네덜란드가 1중, 이스라엘과 니카라과가 약체로 꼽힌다.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 섬 서쪽에 위치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야구의 나라'다. 인구는 1000만 명을 조금 넘지만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2013년 3회 대회에서는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수가 뛰고 있기도 하다. 로스터 30인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이고, 감독은 MLB 통산 703홈런, 3384안타를 친 알버트 푸홀스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WBC 출전을 준비중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도 도미니카는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에 계약한 강타자 후안 소토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케텔 마르테, 헤랄도 페르도모(이상 애리조나),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등 올스타급 라인업을 꾸렸다. 타티스-소토-마르테-게레로-카미네로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에이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다. 2022년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가 뒤를 잇는다. 브라이언 베요(보스턴), 루이스 세베리노(어슬레틱스)이 3, 4선발로 나선다.
불펜진은 지난해 MLB 세이브 1위(42개) 카를로스 에스테베스(캔자스시티)를 필두로 지난해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른 애브너 유리베(밀워키), 데니스 산타나(피츠버그), 카밀로 도발(뉴욕 양키스), 세란토니 도밍게스(토론토), 완디 페랄타(샌디에이고) 등 각 팀 필승조와 마무리 요원들이 포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WBC에 출전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P=연합뉴스
하지만 타선에 비해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창섭 SPOTV 해설위원은 "D조에선 도미니카 선수 구성이 제일 좋다. 미국과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투수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과 폴 스킨스, 로건 웹 등이 버티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선발이 약해 보인다. 야수진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투수들이 평균 정도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평했다.
관건은 '팀웍'과 '멘털'이다. 이창섭 위원은 "도미니카는 분위기를 많이 타는 팀이다. 2013년엔 정말 강력했지만, 지난 대회(2023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우승을 할 땐 로빈슨 카노가 리더 역할을 잘 했다. 이번엔 마차도가 그 역할을 맡을텐데, 샌디에이고에선 리더십을 증명하지 못했다. 자기 중심적인 부분이 있다"고 했다. 키플레이어는 게레로다. 이창섭 위원은 "게레로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치고 눈물을 보였다.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이번 대회를 위해 투지를 불태울 것"이라고 했다.

2023 WBC에 출전한 루이스 아라에스. 이번에도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과 견줄 팀은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은 5위로 도미니카(12위)보다 높다. 도미니카의 메이저리거들이 나서지 않는 대회에서 랭킹포인트를 많이 따내긴 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지녔다. 미국의 베팅 사이트들은 대체로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베네수엘라의 우승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 최고 성적은 2009년 대회 공동 3위. 당시 윤석민이 호투를 펼친 한국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대회에선 8강에서 미국에 앞서다 역전패해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간판인 카를로스 코레아와 호세 알투베(이상 휴스턴)가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상해보험 승인이 거부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알투베는 2023 WBC 당시 엄지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에이스를 맡아줘야 할 파블로 로페스(미네소타)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뒤 MLB 은퇴를 선언한 미겔 로하스(LA 다저스)도 합류가 불발됐다.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에 나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베네수엘라 대표로 2026 WBC에 나선다. AP=연합뉴스
그래도 타선의 힘은 강력하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잭슨 추리오(밀워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로 이뤄진 중심타선이 강력하다. 장타력과 송구 능력이 뛰어난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세인트루이스)도 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타율 0.256, 16홈런을 기록한 글레이버 토레스가 9번타자 후보다.
이창섭 위원은 "(지난해 49홈런을 친)파워 히터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시애틀)와 정교한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도 있다. 타선의 힘은 좋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넘기 위해선 조직력을 잘 만들어야할 것이다. 아쿠냐가 팀 분위기를 잘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페레스도 팀을 잘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6 WBC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하는 좌완 호세 알바라도. AP=연합뉴스
A급 선수가 없는 투수진은 도미니카에 비해 떨어진다. 지난해 12승을 거둔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9승을 올린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가 원투펀치를 구성한다. 케이더 몬테로(디트로이트), 안토니오 센자텔라(콜로라도)가 3, 4선발을 맡을 듯하다.
대니얼 팔렌시아(시카고 컵스), 에두아르드 바자르도(시애틀), 호세 알바라도(필라델피아), 호세 부토(샌프란시스코), 앙헬 제르파(캔자스시티) 등 불펜진의 활용이 승패를 가를듯하다. 이 위원은 "지난해 컵스 마무리였던 팔렌시아도 안정감이 떨어지고, 알바라도도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다. 불펜엔 물음표가 달려 있어서 쉽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미니카는 미국과 일본도 피하고 싶은 팀이다. 두 팀 중에선 그래도 베네수엘라를 만나는 게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네덜란드 대표로 WBC에 3회 연속 출전하는 주릭슨 프로파. AP=연합뉴스
2013년, 2017년 2회 연속 4강에 오른 네덜란드는 과거에 비해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번에도 본토보다는 속령인 퀴라소, 아루바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여전히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스타급 선수들이 나이가 들고,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직전 대회에서도 2승 2패를 기록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도 야수진은 메이저리거가 절반 이상이지만 약점으로 꼽힌 투수진은 더 약해졌다. 선발 자원은 모두 빅리그 경험이 없다.
이창섭 위원은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와 주릭슨 프로파, 아지 알비스(이상 애틀랜타), 디디 그레고리우스 등이 출전하지만 예전보다는 약해졌다. 이번에는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니카라과 대표팀을 이끄는 더스틴 베이커 감독.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니카라과는 상대팀에게 이겨 조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대회 시드를 따내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이스라엘은 스펜서 호위츠(피츠버그)와 이정후의 팀 동료 해리슨 베이더(샌프란시스코)가 눈에 띈다. 니카라과는 명감독 더스티 베이커가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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