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새로운 전장 된 페르시아만...해상 총력전, 공격 범위 확대하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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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지도에 그려진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해상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사실상 페르시아만 전역을 사정권에 두며 유가를 자극해 물가에 민감한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 항구 인근 유조선 두 척이 공격받아 화염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공격을 받은 선박은 미국 운송업체 세이프시 트랜스포트 소속 몰타 선적 제피로스와 그리스 선주가 소유한 마셜제도 선적의 세이프시 비슈누로 알려졌다. 이라크 항만공사 총괄 책임자 파르한 알파르투시는 CNN에 “불이 난 유조선의 승무원 38명을 구조했다. 모두 외국 국적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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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화염에 휩싸인 이라크 바스라 항구. 로이터=연합뉴스

현재까지 정확한 공격 주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CNN은 이라크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폭발물을 장착한 이란 선박이 유조선들을 타격한 것으로 추정되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언론 책임자 사드 만 중장은 “공격은 이라크 영해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이라크 주권에 대한 침해이고 이라크는 법적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으며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상선 통항이 위협받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는 직선거리로 약 800㎞ 떨어져 있다. 이라크 항만 당국은 “바스라 항구의 원유 항만은 현재 운영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또 “유조선이 파손된 현장에서 구조팀이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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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만 살랄라 항구에 있는 석유 저장 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900㎞ 떨어져 있는 오만 살랄라 항구에 대한 타격도 이뤄졌다. 오만국영통신(ONA)은 이날 “여러 대의 드론을 격추했지만 일부가 살랄라 항구의 연료 탱크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해당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만 당국은 “화재 진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 공격의 범위를 넓히면서 역내 긴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유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을 이란이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 중앙군사본부는 “유가는 당신들(미국·이스라엘)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장기적인 경제적 충격을 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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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미사일에 피격된 후 화재가 발생한 태국 선적 화물선 EPA=연합뉴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집중 공격도 병행 중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스라엘·태국·일본 선적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 타격을 예고한 상황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정권은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위치한 민간 항구를 이용해 국제 해운을 위협하는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위험한 행동은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 항구는 보호 지위를 상실하며 국제법상 합법적 군사 표적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 해군 부대가 작전 중인 모든 항만시설에서 즉시 피할 것을 이란 내 민간인들에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뿐”이라며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에 대해 밝혔다.블룸버그통신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중재 측에 미국·이스라엘 모두의 공습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의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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