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 잃고 못 산다"…300억 쓰고 얻은 절대수익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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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현재 주식운용1본부 과장, 이찬휘 주식운용1본부장 상무, 강현담 주식운용2본부장 상무, 강성진 주식운용1본부 과장. 김종호 기자
서울 여의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이사 집무실 입구에는 ‘상생상락(相生相樂·함께 살고, 함께 즐긴다는 의미)’ 글귀가 적힌 족자가 걸려 있다. 2008년, 황성환 대표가 창업했을 때 옛 서예 스승이 직접 써서 선물했다.
타임폴리오의 ‘성공적인 투자’에 대한 철학도 상생상락이다. 시장이 좋든 나쁘든,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잃지 않는 ‘절대 수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운다. 타임폴리오는 이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를 거칠 때도 수익을 냈다. 코스피가 반 토막 이상(금융위기 당시 기준 57%) 빠지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전략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려면 ‘숏(short) 전략(공매도 등 가격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제대로 구사해야 한다. 황 대표는 창업할 때 롱(long, 가격 상승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전략)과 숏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헤지펀드 운용사가 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머니랩 ‘더 하우스(The House)’가 황 대표를 비롯해 이찬휘 주식운용1본부장, 강현담 주식운용2본부장, 김현재 주식운용1본부 과장, 강성진 주식운용1본부 과장 등에게서 투자 운용 원칙을 심층 탐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 번도 손실 안 본 비결은.
- “헤지펀드의 ‘롱숏 전략’은 펀드매니저가 어떻게 일하느냐가 핵심이다. 우리는 한 펀드에 14명의 매니저가 달라붙어 피자 조각 나누듯 운용 금액을 나눈다. 그리고 직급·나이 상관없이 성과가 좋은 매니저가 더 많은 돈을 굴리게 하는 ‘멀티매니저시스템(Multi- Manager System)’을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 구축에 2012년부터 3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매니저별 수익률을 냉정히 평가해 정당한 보상을 주면 좋은 인재가 들어오고, 절대 수익 전략도 굳건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핵심 투자 철학은.
- “회사·직원·고객이 함께 즐거워야 한다는 ‘상생상락’이다. 우리는 고객 돈을 ‘내 돈처럼’ 운용하는 게 아니라 아예 ‘내 돈도 함께’ 태워 운용한다.”
- 투자 타이밍을 중시하는 것 같다.
- “고객 포트폴리오에는 상승 타이밍에 있는 주도주만 넣겠다는 게 우리 전략이다. 저평가 종목을 사 놓고 기다리는 가치투자도 멋은 있지만, 시간과 돈이 한정돼 있다.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주도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 주도주는 고평가 논란이 따르는데.
- “적정 가격 논란은 분석이 아니라 대응의 문제다. 주도주가 계속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느낄 때는 더 사거나 늦게 파는 용기도 필요하다. 산 정상에 가까워지면 바람이 세게 불듯, 주가도 고점에선 변동 폭이 커진다.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땐 과감히 손절하고, 오르는 종목으로 갈아타야 한다.”
- 회사를 한 단계 끌어올린 상품 있다면.
- “2016년 금융당국에서 ‘사모재간접공모펀드’를 허가했다. 사모펀드는 49명만 모집할 수 있고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으로 문턱이 높지 않나. 소액투자자도 사모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획기적인 펀드가 나온 거다. 이를 통해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이 나올 수 있었다. 단돈 10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가 나오면서 많은 고객에게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었다.”

신재민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차별화 포인트는.
- “패시브 ETF(추종하는 지수와 같은 성과를 목표로 한 ETF)에는 관심이 없다. 액티브 ETF(펀드매니저의 운용으로 추종 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ETF) 시장이 열리면 운용 전략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1년 새 나스닥 지수가 28% 오를 때 ‘TIME 미국나스닥100 액티브 ETF’는 51% 올랐다.”
- 국내 증시에서 향후 유망 분야는.
- “핵심은 반도체다. 이익 규모가 워낙 크다. 약세였던 소비재 등도 올 1분기 실적 시즌에 가까워지면 주목해야 한다.”
- 미국 증시는 어떤가.
- “경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계속 있다고 본다. 미국 증시에만 있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주식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써클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다. 한동안은 인공지능(AI) 에어전트 확대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 중국 증시는 어떻게 보나.
- “중국의 AI 경쟁력은 여전히 강하다. 미니맥스 같은 AI 서비스 업체가 상장했는데, 다른 시장에는 없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신재민 기자
- 타임폴리오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가.
- “100년 이상 성장하는 회사가 되려면 특정 인물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8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했는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의 철학이 아시아 금융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에도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길 바란다.”
- 개인투자자를 위한 투자 팁은.
- “지금은 부동산보다 주식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유튜브·리딩방 등 검증되지 않은 채널보다 검증받은 제도권 상품에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김영옥 기자
☞더하우스(The House)=오직 ‘최고의 투자를 해보겠다’는 신념을 밑천 삼아 한국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한 주역을 만나봅니다. 이제껏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는 창업자들의 이야기와 수익 비결을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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