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라리 계란 먹는 게 낫다"…기력에 좋다던 '먹는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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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홈쇼핑의 알부민 광고. 자료=한국소비자연맹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는 이른바 ‘먹는 알부민’ 식품을 두고 소비자단체가 허위·기만 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일반식품인데도 마치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를 헷갈리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 식품이 허위·기만 표시광고에 해당한다고 보고 공정위와 식약처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알부민 일반식품을 팔면서 “기력 회복” “면역력 개선” “알부민 주사와 유사한 효과” 등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에는 의사나 한의사가 등장해 의학적 효능을 설명하는 방식도 사용된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대부분 혼합음료나 액상차 같은 일반식품이어서, 소비자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소비자연맹은 지적했다.
실제 소비자 피해 상담도 늘고 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알부민 관련 상담은 2025년부터 올해 2월까지 226건이었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상담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피해상담을 접수한 소비자 중 59.4%는 60세 이상이었다. 소비자연맹은 온라인 광고의 사실 여부를 상대적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고령층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봤다.
소비자연맹은 의료계 설명도 함께 제시했다.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단백질이지만, 식품으로 섭취한 단백질이 혈중 알부민으로 직접 흡수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알부민 식품’을 먹는다고 혈중 알부민 수치가 올라간다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판매하는 먹는 알부민을 섭취하는건 계란이나 고기 등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동국대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도 최근 칼럼에서 “값비싼 알부민 영양제를 사 먹느니 가격이 저렴하고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한 계란을 먹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의 주성분은 대부분 달걀 흰자에서 추출한 ‘난백 알부민’이었다. 그런데 광고에서는 간에서 생성되는 ‘혈청 알부민’의 기능과 노화에 따른 감소 그래프 등을 강조해, 소비자가 같은 효능을 기대하도록 만든다는 게 소비자연맹 주장이다.
또 일부 제품은 알부민이 포함된 복합물 총량만 표시하고 실제 알부민 함량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제품 성분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이다. 소비자연맹은 이런 광고 방식이 제품과 직접 관련 없는 원료의 효능을 강조하고, 의학적 효과를 암시하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대표적인 기만 광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이런 제품은 노화를 강조하면서 체내에서 줄어드는 알부민을 섭취로 보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홈쇼핑과 유튜브 광고를 통해 주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연맹은 건강 불안을 이용한 식품 광고에 대해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연맹은 공정위와 식약처에 해당 제품의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소비자 오인 광고에 대한 시정조치를 하며, 홈쇼핑·온라인 건강광고 관리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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