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도 '빈익빈 부익부'…삼성닉스만 껑충, 연봉 격차 더 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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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과 함께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지만, ‘반도체 쏠림’에 따른 착시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실적 성장을 독식하는 가운데, 경영진과 직원 간의 보상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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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반도체 투톱만 영업익 61.6% 껑충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254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228조2719억원으로 전년(184조3053억원)보다 43조9666억원(23.9%) 늘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0조8074억원으로 전년대비 61.6% 급증했다.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43조9666억원) 가운데 78.7%(34조6141억원)가 두 기업에서 발생한 셈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나머지 25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8조1121억원에서 137조4646억원으로 7.3% 늘어나는데 그쳤다. 오일선 CEO스코어 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성과에 따른 착시 현상이 뚜렷하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군에서는 유의미한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연봉 1억’ 시대, 격차도↑

보상 구조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211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실질 평균 연봉은 1억280만원으로 전년(9770만원)보다 5.2% 증가하며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고 연봉자 보수는 더 빠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최고 연봉자 평균 보수는 21억8000만원으로 7.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봉 격차는 20.7배에서 21.2배로 확대됐다. 실적 개선이 직원 보수 상승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경영진의 보수 증가폭이 훨씬 컸다는 의미다.

일례로 HS효성의 경우 조현상 부회장이 73억5000만원을 수령한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4640만원에 그쳐 보수 격차가 158.4배에 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58억5000만원)과 직원 평균 연봉(5103만원) 간 격차도 114.6배로 조사됐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대기업의 실적 호조로 직원들의 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경영진의 보수 증가폭이 이를 훨씬 상회하면서 연봉 격차가 확대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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