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코노미 빼고 퍼스트로 채운다…고유가 탈출구 찾는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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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가 전방위 압박에 직면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급증한 항공 연료비 부담으로 업계에선 운임 인상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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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뤼믈랑 인근 취리히 공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콧 커비 미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사내 메시지에서 “최근 3주 사이 항공유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까지 상승하고, 2027년 말까지도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유가 흐름은 항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이번 전쟁 여파로 시가총액 약 530억 달러(약 79조 4735억원)가 증발하는 등 충격을 받았으며, 제트연료 가격 역시 개전 이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항공 연료가 항공 운항 전체 비용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최근 급등세로 인해 항공사들이 요금 인상을 통해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구조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이코노미 좌석 비중을 줄이고 프리미엄 좌석을 확대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실제 2020년 이후 미국 내 비즈니스·퍼스트석 공급은 27% 증가한 반면, 이코노미 좌석은 10% 증가에 그쳤으며, 일부 최신 기종에서는 일반석 비중이 58%에서 약 40% 수준까지 축소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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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제작된 '제트제로 Z4 블렌디드 윙 바디' 항공기의 프리미엄 좌석. AFP=연합뉴스

미국 내 상황은 더 복합적이다. 의회가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부분적 정부 셧다운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공항 보안 인력 부족과 장시간 대기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미 악시오스가 전했다. 보안검색요원(TSA)들은 급여 없이 근무하거나 이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공항에서는 운영 차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항공 보안 전문가 제프리 프라이스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거의 붕괴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거기에 23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활주로 허가 사용을 받은 뒤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비상 차량과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면서 안전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 역시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인상됐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8단계로, 한 달 만에 12단계 상승하며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전구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200% 이상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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