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화당 텃밭까지…“노 킹스 800만명, 미 최대 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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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규탄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이란 전쟁 반대라는 새로운 구호를 달고 공화당 텃밭과 교외 경합 지역으로 번졌다. 그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 등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던 반(反)트럼프 시위가 반전 여론까지 흡수하며 외연을 넓힌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시위 주최 측을 인용해 “이날 미 전역에서 3300여 건 집회가 열려 80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시위라는 게 주최 측의 주장이다.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제왕적이라고 비판하는 진영이 “미국에 왕은 없다”는 기치로 지난해 시작한 전국적 반트럼프 운동이다. 인디비저블 등 진보 성향 단체들의 주도로 지난해 6월 14일과 10월 18일 필라델피아 등 미 주요 도시에서 열려 각각 약 500만 명과 약 700만 명이 집결했다. “민주주의를 원하면 경적을 울려라” “트럼프를 끌어내자” 등의 구호를 내밀면서다.
그러나 이번 3차 시위에서는 대도시 외곽 시민의 참여율이 높아졌다. 주최 측은 “뉴욕·댈러스·로스앤젤레스·필라델피아·워싱턴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전체 행사의 3분의2는 주요 대도시 외곽에서 개최됐다”며 “지난해 6월 첫 번째 집회보다 소규모 지역 사회의 참여가 40%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향배를 결정할 교외 경합 지역에서 시위 참가가 급증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벅스 카운티와 델라웨어 카운티, 조지아주의 이스트 코브와 포사이스 등이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6%의 득표율로 승리했던 아이다호주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농촌 보수 지역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AP통신은 “보수주의로 알려졌던 곳에서도 더 많은 시민이 트럼프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위 의제도 확장됐다. 주최 측은 이란 전쟁 이후 ‘전쟁 반대(No War)’ 등 반전 구호가 결합하며 더 큰 참여를 끌어냈다고 봤다.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납세자들의 세금을 미사일 공격에 쏟으면서 생활비를 폭등시키고 억만장자에게 막대한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시위에서 가장 주목받은 곳은 지난 1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중 미 시민권자 2명이 사망한 미네소타주였다.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20만 시위대 앞에서 공연했고, 무소속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무대에 올라 “이 나라가 권위주의나 과두제로 전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참가자는 성조기를 거꾸로 든 채 거리를 행진했다. 국가 재난 상황을 뜻하는 행위다. 이밖에 수도 워싱턴DC에선 수백 명이 링컨기념관을 지나 내셔널몰까지 행진했고, 뉴욕 맨해튼 시위에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등이 참석했다. 드 니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자유와 안보에 실존적 위협”이라 규정하며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킹스 시위는 해외로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수천 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조르자 멜로니 총리에 항의하며 이란 전쟁 반대 구호를 외쳤다. 프랑스 파리에선 현지 거주 미국인 등 수백 명이 바스티유 감옥 앞에 모였다. 파리 시위를 기획한 아다 셴은 “트럼프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하고 무모하고 무책임한, 끝없는 전쟁에 항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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