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죽이면 어디든 간다” 헤즈볼라, 이란 전쟁 등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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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카스미예의 리타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을 받아 폭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 다리를 무기 보급로 등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동 전쟁의 전선(戰線)은 단순하지 않다. 미국에 반기를 든 국가들, 일명 ‘저항의 축(resistance axis)’이 있어서다. 이란과 함께 ‘제2, 제3의 전선’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저항의 축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다.
헤즈볼라는 자국의 이익이 아닌 ‘종교적 조국’ 이란을 대리해 싸우는 군대이자 테러리스트다. ‘이스라엘을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어떤 분쟁에도 뛰어든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움직인다. 전쟁 발발 이틀 후 저항의 축 가운데 가장 먼저 참전을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다.

이란에 의한, 이란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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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당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왼쪽)이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오른쪽)와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바논에서 이슬람 시아파는 인구 규모에 비해 정치·경제적으로 주변인이었다. 누적한 불만의 틈을 ‘시아파 맹주’ 이란이 파고들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겪은 이란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혁명 이념을 외부로 확산하고자 했다. 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결정적 계기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은 시아파 민병대가 헤즈볼라(아랍어로 ‘신의 당’)의 뿌리다. 조직의 이념과 군사 구조, 심지어 지휘 체계까지 이란의 영향을 받았다.
85년 발표한 창립 선언문은 헤즈볼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한다. 선언문은 이스라엘 파괴, 서방 영향력 축출, 그리고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명시했다. 레바논이라는 국가 틀을 넘어선 초(超)국가적 이념 조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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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헤즈볼라의 차량 폭탄 테러로 무너진 레바논 베이루트 미국 대사관. 사진 미군

80~90년대 헤즈볼라는 테러라는 충격적인 방식으로 역사에 등장했다. 83년에는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241명이 사망했다. 이후에도 서방 인질 납치, 대사관 공격, 폭탄 테러 등을 이어갔다. 미국은 97년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는 ‘유닛 3800’이란 이름으로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지원했다. 2010년대 ‘아랍의 봄’ 당시 헤즈볼라는 수천 명 규모 병력을 시리아 내전에 파견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다.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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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이 지난 2023년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92년부터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끈 하산 나스랄라는 조직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 인물이다. 2000년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수를 끌어낸 전쟁이 대표 업적으로 꼽힌다. 2024년 9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다. 나스랄라 체제에서 오랜 기간 ‘전략가’로 활동한 나임 카셈이 후임 사무총장에 올랐다.

위기 속, 다시 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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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전사들. AP=연합뉴스

헤즈볼라는 현재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비(非)국가 무장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알자지라는 2023년 헤즈볼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헤즈볼라는 상근 및 예비군을 포함해 최소 6만 명의 전투원을 갖추고 있다. 미사일 비축량을 2006년 1만4000개에서 약 15만개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숫자로 드러난 군사력 외에 수십 년간 축적한 실전 경험과 비대칭 전술, 분산된 지휘 체계 등도 무시할 수 없다.
헤즈볼라는 오늘날 레바논에서 총을 든 정당이자, 국경을 넘는 군사 네트워크, 동시에 국가 기능 일부를 대체하는 체제다. 경제난으로 국내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헤즈볼라는 다시 이란을 위해 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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