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석유 갖고 싶다"…이란, 어린이까지 지상戰 동원?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란 전쟁과 관련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석유 이권을 장악한 베네수엘라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이란과의 협상이 극도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엇갈린 메시지를 냈다. 현재 중동엔 5만명 이상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bt1405778304e37823d65273b311c0442c.jpg

29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치며 주말을 보낸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 석유 갖고 싶다”…전쟁 목표는 석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을 원한다”며 “미국 내 일부 멍청한 사람들은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하지만,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베네수엘라와 비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을 장악했다.

bt6d740c7f39c5f2ea75d8a079fd0d96cd.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그들은 아무런 방어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하르그섬 점령과 관련 “일정 기간 (미군이)주둔해야 할 것”이라며 점령 이후 발생할 미군 사상자 증가에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엄청난 함정 배치”…의회 승인엔 “대안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그곳(중동)에 엄청난 수의 함정이 배치돼 있다”며 “우리의 전력으로 볼 때 그 모든 함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배치된 병력 규모가 지난 한달여 진행해온 공습 위주의 군사 작전만을 수행할 수준을 넘었음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bt2509fe2c48fd75bd2fa07c9d050a3447.jpg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항공모함 제럴드 포트호가 크로아티아에 정박해 보급품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중동 미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기존 병력 4만명에 1만명 이상이 추가되면서 중동에 투입된 병력이 5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수리를 위해 크로아티아에 머물고 있는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에 탑승한 4500명을 제외한 숫자다. 특히 지난 27일 배치된 트리폴리 상륙준비단과 31해병원정대의 기함은 해상 전력과 상륙작전을 동시에 전개할 수 있는 전술 자산을 운용한다.

다만 5만명의 병력으로는 이란관의 전면전을 펼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은 2023년 시작한 가자 전쟁에 30만명 이상을 투입했고,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 주도의 연합군도 지상전을 위해 25만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특히 이란은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 더 많은 병력 투입과, 그에 따른 막대한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이 없이도 지상전을 감행할지’를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대안이 있다”면서도 의회를 우회할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권교체 이뤘다…조기 합의 이룰 것”

btab8d0e1c7238618322d51d45c720c11c.jpg

현지시간 29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치며 주말을 보낸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도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며 “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15개 요구사항과 관련해서도 “그들은 요구사항의 대부분을 우리에게 줬다(받아들였다). 왜 안 그러겠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이 30일부터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며 이를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좋은 회담을 진행하고 있고, 매우 중요한 요구사항들을 얻어내고 있다”며 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무장관 회의 이후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돕도록 이란과 미국이 모두 신뢰를 표명해 기쁘다”며 “며칠 안에 양측의 의미 있는 협상을 주최하고 돕게돼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상대와 관련 “우리는 (이란의)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사망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그를 공식 계승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배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정권이 몰살됐고 다음 정권도 대부분 죽었다”며 “우리는 그 누구도 상대해 본적 없는 세번째 정권의 다른 사람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그들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btb34e63269740427b0ecae015a0cb0059.jpg

레바논 베이루트에서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남성이 이란의 신임 최고 지도자 모자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의 사진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FT와의 인터뷰에선 사망한 하메네이뿐 아니라 모즈타바에 대해서도 “사망했거나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 협상 상대와 관련해선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를 지목하며 “그가 나에게 선박(통과)을 승인해준 인물로,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지상 도착하면 불태우겠다”…어린이까지 전쟁 동원?

그러나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한 갈리바프는 이날 전쟁 한 달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적은 공개적으로 협상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은밀하게 지상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 병사들은 미군이 지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려 그들의 목숨을 불태울 작정”이라고 항전 의지를 밝혔다. 이어 “미국은 전쟁에서 달성하지 못한 것을 15개 항의 요구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미국의 요구에 따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btdee4fd2fd2c52bd4269cd51689d53ac7.jpg

현지시간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어린이. 이날 워싱턴에선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란 지도부와 연계된 준군사 조직 ‘바시즈(Basij)’는 ‘이란을 위한 조국 수호 전사들’이라는 이름으로 안보 관련 활동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의 홍보 매체에 따르면 해당 인원들은 정보 순찰을 비롯한 군사작전과 검문소 근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해당 활동의 지원 자격은 ‘12세 이상’이다. 전쟁에 12세 어린이까지 동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이란은 이날도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인근 국가들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새벽 X(옛 트위터)에 이란의 전력 및 해수 담수화시설 공격으로 인도인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역시 X에서 자국 동부 지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5발을 감지, 요격했다고 밝혔다. 친(親) 이란 성향 예맨 후티 반군은 지난 28일 이스라엘에 미사일 2대를 발사한 데 이어 이날도 홍해 연안에 위치한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드론 2발을 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는 대이란 군사작전을 고려해 이날 국방 예산 1420억 셰켈(68조2000억원)을 포함한 2026년 예산안을 가결했다. 대이란 군사작전을 고려해 국방 예산만 300억 셰켈(14조4000억원) 이상 증액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35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