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협상 불발땐 이란 인프라 완전히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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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불발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유전, 하르그섬 등 핵심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전날(29일)까지 “협상이 잘되고 있다”며 조기 타결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 자체를 공개 부인하자 하루 만에 초강경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군사작전 종결을 위한 진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합의가 곧 이뤄지지 않고 호르무즈해협이 즉각 상업용으로 개방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건들지 않았던 발전소·유전·하르그섬, 그리고 담수화 시설까지 완전히 폭파하고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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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로써 이란에서 멋진 체류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무력 종결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란이 학살하고 살해한 우리의 수많은 군인과 사람들에 대한 보복이 될 것”이라면서다.

해당 내용은 앞서 나온 발언보다 강도가 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갖길 원한다”며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무런 방어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정 지역을 점령하겠다는 구상이 하루 만에 핵심 인프라에 대한 파괴로 나아갔다.

트럼프, 이란 발전소·유전·하르그섬·담수시설까지 폭파 경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선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며 “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15개 요구사항과 관련해 “그들은 대부분을 받아들였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상대로 지목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우리 병사들은 미군이 지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려 그들의 목숨을 불태울 작정”이라고 항전 의지를 밝혔다. 현재 이란 바시즈 민병대는 ‘12세 이상’을 조건으로 내걸고 대원을 모집 중이다. 어린이까지 동원하겠단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리기 수 시간 전 이란은 파키스탄이 주최하는 종전 협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무엇보다 분명히 할 점은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내용들은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협상 의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수위를 높여가는 양측의 발언 공방을 놓고 협상을 둘러싼 기싸움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무장관 회의 이후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돕도록 이란과 미국이 모두 신뢰를 표명해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이날도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의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을 공격했다. 지난 28일 이스라엘에 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참전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도 홍해 연안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라트에 드론 2발을 발사했다. 이란군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령관급 군인, 정치인의 숙소를 ‘합법적 표적’으로 지목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의회는 이날 2026년 예산안을 가결하며 국방 예산만 300억 셰켈(14조4000억원) 이상 증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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