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국무 "이란전쟁 후 나토 전면 검토"…80년 '대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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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종료된 뒤 미국과 유럽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 전면적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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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토는 80년 넘는 ‘대서양 동맹’의 핵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유럽의 핵심 동맹국들과 안보 비용과 관세 등을 놓고 갈등을 벌여왔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전쟁에 비협조적인 유럽 동맹국들에게 노골적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사실상 거부한 나토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대통령과 우리나라는 이번 작전이 끝난 뒤 이 모든 것을 재검토(reexamine)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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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루비오 장관은 특히 나토 일부 회원국이 미국에 군 기지 주둔권를 허용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나토가 미국에 이익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만일의 사태 때 주둔권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방어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스페인 같은 나토 회원국은 영공 사용을 거절하고 그걸 자랑하며 기지 사용을 거부했고, 다른 (나토)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나토가 유럽이 공격받을 때 우리가 방어하고, 미국이 필요할 때는 주둔권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그다지 좋은 합의가 아니고, 그건 계속 (나토에) 참여하면서 미국에 좋은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그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동맹이고 동맹은 상호이익이 돼야 하고, 일방통행 길이 될 수는 없다”며 “우리가 이를 고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중에 다룰 시간을 가질 것이고, 지금은 이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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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CVN-78).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지원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이 항공모함은 지난 12일 세탁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승조원 3명이 부상을 입고 숙소가 손상된 후, 나토(NATO) 동맹국인 크로아티아 항구로 이동했다. EPA=연합뉴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이란 전쟁이 끝난 뒤 미국이 나토를 탈퇴하거나, 나토 조약의 전면적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우리가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나토에서 탈퇴한다면)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곁에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들의 행동에 비춰 우리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종전 협상을 위해 이란이 양보해야 할 최소한의 조건에 대해선 ‘핵무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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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사진 속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있던 미국의 공중경보통제기가 파손된 모습이 담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루비오 장관은 “그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은 핵을 신속하게 무기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그들은 모든 드론과 미사일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는 통행료 징수 등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대해선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이는 엄청난 선례를 남기게 돼 미국도 당장 그렇게 할 수 있고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런 조건을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한 불법적 조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에도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협상 실패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나 협상과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노력이 실패할 수 있고, 또 우리가 상대하는 47년 된 정권엔 여전히 외교나 평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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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0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정유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도 상대해 본 적 없는 다른 사람들”, “매우 합리적”이라고 표현한 이란의 협상 상대에 대해선 “누구인지 말할 수 없다”며 “그렇게 하면 이란 내부의 다른 세력들과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이란의 이전 지도자들이 우리에게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우리와 대화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물론 그들은 실제로 (약속을) 반드시 실행해야 하고, 우리는 그 제의를 매우 엄격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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