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초토화" 발언에…WTI 결국 100달러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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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인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30일(현지시간) 결국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100달러 선을 돌파한 건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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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5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2.88달러로 전장보다 3.25% 올랐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한달간 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긴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3년 8개월 만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장중 한 때 배럴당 117달러까지 치솟으며 전쟁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이후 결국 112.7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란 전쟁 이후 브렌트유는 이달에만 55% 올랐다. 이는 1차 걸프전 때인 1990년 9월에 기록했던 46%의 상승폭을 넘어서는 최고 기록이다. WTI의 월간 상승률 53% 역시 2020년 5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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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국 워싱턴 D.C.의 한 주유소에 붙어 있는 휘발유 가격표. 로이터=연합뉴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소셜미디어(SNS)에 즉각적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이란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정상 통행 상태가 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유전, 하르그섬을 폭파하고 완전히 말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정유 시설을 초토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유가가 급등했다. 이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공동 성명을 내고 중동 에너지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이 제한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확전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이후 하락 전환하거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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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0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한 정유소에서 화재 진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50포인트(0.11%) 오른 45216.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13포인트(0.39%) 밀린 6343.72,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72포인트(0.73%) 떨어진 20794.64에 장을 마쳤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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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간의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이날 하버드대학교 연설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은 대체로 빠르게 발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화정책은 시차가 길고 가변적”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충격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급 충격이 반복되면 기업, 가격 결정자, 가계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할 수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매우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발언은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단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시장에서 읽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은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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