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환율 높지만…달러 유동성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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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만큼 환율 관련 대외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31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519.9원으로 출발해 장중 153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는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환율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측면에서는 그렇게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과거 한국 경제가 고환율로 인한 외화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과 달리, 지금은 외환시장 구조가 개선됐다는 취지다. 신 후보자는 “달러 유동성 지표가 양호해,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정을 직결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를 꼽았다. 그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있고 경기에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전개 과정이나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여부가 워낙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전쟁 추경안’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취약부문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어 정책적으로 완화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규모나 설계에 비춰봐서는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은이 어떤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이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경로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신 후보자를 ‘실용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보고, 향후 물가 압력이 구체화할 경우에 금리 인상 등 적극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 흐름을 잘 읽는 것”이라며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제도와 실물 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어떤 효과를 낳는지 충분히 파악한 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후보자는 “지난 4년 동안 한국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신 이창용 총재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가 주력했던 ‘포워드가이던스(중앙은행이 미래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정보를 시장에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것)’ 정책 기조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추후 금융통화위원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청문회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다. 이 총재의 임기는 다음 달 20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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