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명 살린 故김창민 감독…폭행당해 뇌출혈로 숨진사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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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민 감독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11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영화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한 고(故) 김창민(40) 영화감독이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시간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 김 감독은 아들이 갑자기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서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다. 김 감독은 식사 도중 식당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시비와 몸싸움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가격당해 바닥에 쓰러졌다. 김 감독은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이후 끝내 숨졌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를 특정해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유가족 측은 “폭행 피해 후 초동대응부터 피의자 처벌까지 모든 과정이 부실하다”며 “피의자가 여러 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나중에야 2명을 특정해 영장을 신청했는데 그것도 기각되는 등 수사가 부실하고 수개월째 지연됐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어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났는데 아들을 죽인 범인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처음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후 보완수사를 통해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혐의도 두 번째 영장신청 때는 피해자가 숨진 상태여서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한 것”이라며 “수사는 적법하게 했다”고 밝혔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두레자연고를 졸업했다.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을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방관’ 등에서 작화팀으로 일했다. 이후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했다.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주위의 시선을 피해 이사를 한다는 내용으로, 고인은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고인이 다니던 교회의 박용규 목사는 “(김 감독은) 본인이 힘들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누구에게든 자신의 100%를 줬던, 정의로운 친구”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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