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65㎝ 가드…부족한 키, 존재감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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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허예은(오른쪽). [연합뉴스]

“농구는 키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에서 청주 KB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부산 BNK를 꺾고 21승9패로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우승 주역으로 주목 받은 가드 허예은(사진)의 키는 1m65㎝. 농구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일반인 중에도 눈에 띌 만한 신장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키가 농구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코트에서 증명했다. 허예은-박지수-강이슬의 ‘KB 삼각 편대’는 올 시즌 WKBL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조합으로 자리매김했다. 허예은은 1m93㎝의 장신 센터 박지수와 3점슛을 펑펑 터트리는 포워드 강이슬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하는 트라이앵글의 지휘자 역할을 맡았다. 어시스트 부문 전체 1위(경기당 평균 6.67개)다. 박지수가 부상으로 팀을 떠난 동안에도 꾸준히 활약한 허예은은 이번 시즌 유력 MVP 후보로 꼽힌다. 2020년 1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B에 입단한 지 7시즌 만에 거둔 성과다.

허예은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부에 들어갔다. 그땐 가벼운 방과 후 활동 정도로 여겼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밌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그는 틈만 나면 NBA 경기 중계를 본다. “얼마 전까지 트레이 영(워싱턴 위저즈)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부진해 다리우스 갈랜드(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로 갈아탔다”며 미소 지은 그는 “갈랜드가 일대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모습을 경기 중에 따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허예은은 ‘키가 작아서’라는 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기 위해 3점슛 연습에 매진했다. 올 시즌 성공률은 37.3%로 WKBL 전체 3위에 해당한다. 골 밑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플로터(반박자 일찍 공을 띄워 올려 상대 수비를 피하는 슈팅 기술)도 연마 중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허예은은 욕심이 많은 선수”라며 “매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줘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그의 시선은 해외 무대를 향한다. “일본의 야마모토 마이, 마치다 루이 같은 선수들도 나처럼 작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다”며 “국가대표팀에서도 더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KB는 오는 8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BNK 또는 아산 우리은행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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