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트럼프에 "이란 전쟁 출구전략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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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관저를 떠나 바티칸으로 돌아가기 전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출구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별장 카스텔 간돌포를 떠나 바티칸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언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가 출구를 찾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과 폭격을 줄일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중동과 다른 지역에서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증오를 없애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부활절은 한 해를 통틀어 가장 성스럽고 신성한 시기가 돼야 한다”며 “부활절은 평화와 깊은 성찰의 시기이지만 모두 알다시피 세계의 많은 곳에서 매우 많은 고통, 매우 많은 죽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계속해서 평화를 호소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이들이 증오, 폭력, 전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전날인 29일에도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에서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며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경을 인용해 “예수는 무장하지 않았고 자신을 방어하지 않았으며 어떤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며 예수는 언제나 폭력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특정한 인물이나 상황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미국 집권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5일 미 국방부에서 “우리 병사들이 자비를 베풀 가치가 없는 자들을 향해 압도적 폭력을 가하길 기도한다”며 “위대하고 강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를 간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선 지난 5일엔 미 복음주의 개신교 목사들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모여 트럼프에게 ‘안수 기도’를 하며 “주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이 대통령과 우리 군인들을 감싸 주시고, 위대한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께 필요한 힘을 계속 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하기도 했다.
교황은 지난 13일에도 “분쟁에서 중대한 책임을 지는 기독교인들에게 고해성사할 겸손과 용기가 있는가”라며 미국 집권 세력을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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