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 없인 박성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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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KLPGA 투어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박성현. 한때 세계 1위였던 그는 국내 필드에서 재도약을 꿈꾼다. [사진 KLPGA]
“골프 없는 삶은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한때 세계 정상을 질주하던 영광은 사라졌다. 다시 도전자의 입장이다. 국내 필드에서 올 시즌 일정을 시작하는 박성현은 절치부심하며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박성현은 1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 시에나 오픈 기자회견에서 “올해 첫 대회를 한국에서 하게 돼 부담이 컸다. 겨우내 훈련이 부족했고, 많은 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면서도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차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이다. 박성현이 새 시즌의 문을 국내 대회로 여는 건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듬해부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꾸준히 해외에서 봄을 맞이했다.
박성현은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LPGA 투어 데뷔 시즌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한꺼번에 거머쥔 것을 비롯해 통산 7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를 두 차례(US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제패했고 20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019년 어깨를 다친 이후 차츰 정상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내내 떨어진 샷 감각을 되찾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왼쪽 손목까지 다치면서 2024년에 아예 1년짜리 병가를 내고 잠시 필드를 떠났다.
박성현은 결국 지난해를 끝으로 LPGA 투어 시드를 잃었다. 2부 투어 강등과 국내 복귀, 그리고 은퇴까지 눈 앞에 놓인 세 가지 정도의 선택지 중 그는 2부 투어행을 결정했다.
박성현은 “사실 국내 복귀는 고민 대상이 아니었고, 선수 생활을 계속할 지 여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했다”면서 “지난해 후반기에 골프채를 잠시 내려놓았는데, 계속 쉬다 보니 나 자신이 지워진 듯한 기분이었다. 골프가 없는 삶이 도무지 그려지지 않아 2부 투어에서 새출발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재 박성현의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388위다. 1위를 달리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개의치 않기로 했다. 박성현은 “겨우내 필리핀에서 한 달 반 가량 훈련하는 동안 매일 훈련일지를 썼다. 그날 그날의 상황과 감정 변화를 차분히 기록하다 보니 나를 짓누르던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약점인 퍼트도 신경을 많이 썼다. 다양한 시도 끝에 왼손 역그립(퍼트할 때 왼손을 오른손 아래에 두는 방식)을 택했다. 처음이라 큰 도전과 같다”고 했다.
박성현은 국내에서 샷감을 조율한 뒤 LPGA 투어 재진입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는 각오다. 2부 투어 첫 대회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IOA 챔피언십이다.
올해 신설된 더 시에나 오픈은 2일 경기도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다. 박성현과 지난해 대상 수상자 유현조를 비롯해 홍정민, 박현경, 이예원, 노승희 등 KLPGA 투어 대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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