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문 열자마자…‘원투펀치’ 맞은 LG

본문

btb4d79d9ffdf3740ddc7ba03c5d7139e5.jpg

개막전에서 1회에만 안타 6개를 맞고 6실점한 LG 트윈스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왼쪽).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을 기록한 LG 트윈스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 [뉴스1, 뉴시스]

도합 13실점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원투펀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가 연이어 마운드에 오른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내준 점수의 합계다. ‘WBC 후유증 때문’이라 단정 짓고 넘기기엔 적잖이 불안하다.

LG는 지난달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7-11로 졌다. 선발 치리노스가 일찌감치 무너진 게 뼈 아팠다. 1회 초에만 안타 6개를 맞고 6실점했다.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이닝을 마치자마자 마운드에서 내려온 치리노스는 30일에 정밀 검진을 받았다. LG는 이튿날도 5-6으로 패해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대량 실점했다. 이번엔 톨허스트가 무너졌다. 김도영에게 1회 적시타와 2회 홈런을 잇따라 내준 것을 포함해 6실점했다. 3회 안타 3개로 1점을 더 내준 뒤 4회에 이우찬으로 교체됐다. 3이닝 9피안타 7실점. 지난해 8월 LG 유니폼을 입은 톨허스트의 최다 피안타 및 최다 실점 기록이다.

치리노스는 수준급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빅리그에서 통산 20승을 거뒀다. 지난해 LG에 입단해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톨허스트 또한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영입된 이후 8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번 선발로 나와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두 선수 모두와 재계약했지만, 시즌 초반 동반 부진으로 8년 만의 개막 3연패를 경험하며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LG를 우승후보로 지목하면서도 ‘초반을 잘 넘겨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가장 많은 7명의 선수가 출전한 데 따른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일찌감치 훈련량을 늘린 탓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거나 다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선발 손주영은 WBC 호주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이달 말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WBC 타점왕 문보경은 일본전 수비 과정에서 옆구리를 다쳐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KIA전에선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가 아파 교체됐다. 마무리 유영찬도 제구 난조로 지난달 29일 경기 패전투수가 됐다.

치리노스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와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톨허스트는 빠른 공 구속이 최고 153㎞까지 나왔다. 스플리터와 커브 등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KIA 타자들이 유인구에 속지 않아 고전했으나 구위 만큼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야수들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한 오스틴 딘은 3경기에서 안타 6개를 몰아쳤다. WBC에서 전경기 선발 출전한 포수 박동원도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 떠난 김현수의 대체재 문성주도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이렇다 할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 KBO리그는 전력 평준화 경향이 또렷하다. 2015년과 2016년 2연패를 달성한 두산 베어스 이후엔 매년 우승팀이 바뀐다. 2020년대 들어서 두 번 우승한 팀 또한 LG(2023, 2025년)가 유일하다. 부진과 함께 출발한 올 시즌 초반 흐름은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려는 LG에게 중요한 시험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는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1일 열린 KIA전에서 7-2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943 건 - 1 페이지